배민, 수수료 부과 소비자 반발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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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포장주문 수수료 할인 전략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월간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1월 553만명에서 올해 3월에는 1037만명으로 두배 가량 급증했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의 약 74%가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부터 포장 주문에도 6.8%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배달앱을 통한 포장 주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개 시스템 유지와 결제 인프라 관리 등 플랫폼 비용을 현실화하려는 조치다.
양사의 전략 차이는 근본적으로 '단기 성과'와 '장기 지속 가능성'을 놓고 갈린다. 쿠팡이츠는 빠른 배송에 이어 포장주문 할인혜택을 통해 단기간에 이용자 수를 끌어올리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배달의민족은 수익구조를 안정화시켜 플랫폼 자체의 지속 가능성과 서비스 품질 유지를 노리는 쪽을 택했다. 자영업자와 이용자에게 단기 부담이 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품질 관리, 서비스 개선, 기술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할인 공세가 초기 포장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악화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의민족 역시 수수료 부과에 따른 반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시장 내 입지가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누가 더 빠르게 많은 고객을 모으느냐 보다 누가 더 오래 고객과 가맹점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