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경선 앞두고 '세불리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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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4강행에 올라선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예비후보들은 2차 경선을 위한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섰다. 2명의 후보로 압축되는 2차 경선에 올라가기 위해 1차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지지를 얻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의 경우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철우 지사가 도와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나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 의원에게 위로 문자도 보냈고, 앞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4월 3주차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 의원은 1차 경선에서 탈락했음에도 범보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5위(7.2%)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100% 국민여론조사가 아닌 당원투표도 포함됐다면 충분히 4강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만큼 범보수 진영에서 나 의원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나 의원이 2차 경선 레이스에서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나 의원은 범보수진영을 포함해 당원들의 신뢰도가 높은 분"이라며 "향후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나 의원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가에 따라 대진표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1차 경선 이전부터 나 의원과 김 후보가 햄버거 회동을 갖는 등 공동행보를 해왔다는 점에서 '김나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한 탄핵정국에서 나 의원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를 외쳤던 친윤계 인사인 윤상현 의원이 김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도 연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조용술 김 후보캠프 대변인은 "나 의원이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많은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에 충분히 쉬셔야 한다"면서 "최대한 캠프에서 잘 모시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나 의원 지지층 대부분은 이미 김문수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면서 "중요한 것은 나 의원의 직접적인 지지 선언인데, 이는 며칠 안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준표 후보도 2차 경선을 위한 세불리기에 한창이다. 친윤계 인사인 이철규 의원이 이날 홍준표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한동훈 후보도 2차 경선을 위한 지지세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후보의 경우 '찬탄파'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들의 합종연횡은 2차 경선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