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온라인 신선식품은 쿠팡에 안뺏겨”… 온오프 유통강자 대혈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24010014118

글자크기

닫기

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4. 23. 17:43

불황 속 매출 17.2% 쑥… 성장성 확인
이마트·SSG닷컴, 새벽배송 전국 확대
네이버 플러스스토어에 컬리 연내 입점
롯데, 마트·이커머스 익일배송 등 강화
'절대강자' 쿠팡의 기세를 꺾기 위해 이마트·네이버·롯데 등 국내 유통강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번엔 온라인 신선식품이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온라인 신선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승부처로 보고 적과의 동맹도 불사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쿠팡이 아직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판단도 있다.

2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월 300만명이 이용하는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에서 산지 직송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오더투홈'을 론칭했다. 이마트는 자사 바이어가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신선식품 50여 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도입했다. 계절마다 한정기간 판매 가능한 '극신선' 상품을 제공한다는 게 강점이다.

여기에 계열사인 SSG닷컴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이마트의 식재료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장보기 카테고리와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식품관인 미식관의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새벽배송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울산과 전주 등 전국 6개 광역시에서 새벽 배송이 가능하다. 새벽배송 권역의 확대가 신선식품 판매 지속 성장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컬리는 신선식품을 매개로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컬리는 올해 안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할 예정이다. 당일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집까지 배송해 주는 컬리의 새벽배송을 네이버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컬리는 판로를 넓히는 효과를 바라본다. 양사 모두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한 외연 확장의 기대감도 있다.

롯데마트도 이달 초 식료품 전용 앱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하고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참전했다. 이 앱은 영국의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의 협업 첫 단계다. 오카도의 유통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플랫폼(OSP)'을 내재화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는 기존 롯데마트 매장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배송을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 부산에 완공되는 자동화물류센터와 연계해 새벽배송도 가능해지면 온·오프라인 신선식품 경쟁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롯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이커머스 계열사 롯데온도 익일배송 '내일ON(온)다' 상품군을 대폭 늘리고 있다. 출시 초기 가공식품, 생활용품, 주방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1만개 정도였던 내일ON다 상품군은 지난해 23만개로 늘었고 지난달엔 46만개가 됐다. 이는 롯데온의 전체 상품군의 절반을 차지한다.

유통 업체들이 온라인 신선식품 영역을 강화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소매판매액이 전년보다 0.1% 감소했음에도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매출은 17.2%나 늘었다.

업계에선 온라인 시장에서 신선식품의 성장 여력은 크다고 보고 있다.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업종별 온라인 침투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식품 부문 온라인 침투율은 26.2%로 다른 업종에 비해 여전히 낮다. 가전·통신기기와 패션, 화장품 등 분야의 온라인 침투율은 30~40%를 차지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물가 급등으로 집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의 관심과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까다로운 품질 기준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어, 업체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