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노동자 외면 받아…부실급식사태는 교육당국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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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학비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기준 전국 15개 시도교육청 내 조리실무사 평균 결원율은 4%로, 총 1748명이 결원인 상태다.
같은 기간 신규 채용은 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미달인 상태이며, 평균 미달률은 29%로 나타났다. 또 퇴직자 중 자발적 퇴사자 비율은 2022년 56.7%에서 지난해 60.4%로 증가했다. 조리원 1인당 적정 식수 인원은 60~80명이지만 응답자 중 과반이 넘는 60.5%가 현재 1인당 100~150명의 식수 인원을 담당하고 있었다.
학비노조 대전지부 권영란 둔산여고 분회장은 "손가락은 휘어지고 몸에 성한 데가 없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준법투쟁을 시작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학교는 불통, 교육청은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둔산여고 소속 급식노동자들은 지난 2일부터 쟁의행위 일환으로 저녁 급식 제공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전교육청 대처에는 심각한 위법 문제가 있다"며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를 통해 쟁의권을 얻은 노동조합의 합법적 쟁의행위를 방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