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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미중 양자택일 상황 원치 않아…대중관여 美이해에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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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니 기자

승인 : 2025. 04. 23. 14:20

축사하는 조태열 장관<YONHAP NO-3006>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25'에서 조태열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 "우리의 대중 관여는 여러 측면에서 미국의 이해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축사에서 "우리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무엇보다 굳건한 한미동맹에 있고 중국도 이에 이의를 달지 않고 있지만, 이 점에 있어서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내 그 어떤 나라도 미국과 중국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미중 전략경쟁이 제로섬 게임으로 발전하는 상황을 바라는 나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관여는 21세기 강대국 간 전쟁의 방지라는 목표에도 더욱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강경 기조 속에서도, 한국이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조 장관은 "무제한적인 제로섬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공동의 번영을 창출할 수 있다는 바로 그 믿음이 다자 무역 체제를 뒷받침했으며, 한국의 수출 주도형 성장의 기반이 됐다"며 "그러나 이러한 기존 질서에 균열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중관계와 관련해선 "남중국해, 서해 문제와 같이 견해차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허심탄회하게 우리의 입장을 개진하고 이견을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어렵게 일궈낸 양국간 협력의 모멘텀이 퇴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한일 양국이 진지하게 성찰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최선의 길은 상대방이 변화하기를 기다리기보다 과거에 갇힌 스스로의 인식과 태도를 먼저 바꾸어 상대방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도 했다.
유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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