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전장 7000야드 육박
김아림과 윤이나, 장타력 뿜어낼 무대
코다 2연패 도전, 고진영은 자신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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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의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파72·6911야드)에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을 치른다. LPGA 5대 메이저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대회는 2021년까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리다가 2022년부터 개최 장소와 명칭을 바꿨다. 우승자가 물속에 뛰어드는 세리머니(호수의 여인)로도 유명하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29), 김아림, 윤이나 등 17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선수들은 20일 공개된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2006년 6월 이후 19년 만에 10위 내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입장이다.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ANA 인스피레이션이던 2020년 이미림이 마지막이다. 앞서 2019년에는 고진영이 정상에 섰다. 6년 만의 패권 탈환을 노리는 고진영은 지난 주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로 선전하며 예열을 마쳤다. 항상 큰 경기에 강했던 고진영이 이번에도 강한 인상을 심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고진영은 "첫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 수준은 90%"라며 "날씨만 좋으면 100%가 될 수도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우승 후보 11위로 선정한 고진영은 한국시간 24일 밤 10시 21분 사소 유카(일본), 브룩 헨더슨(캐나다)와 동반 라운드에 돌입한다.
코스 궁합으로는 개막전 우승자인 김아림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4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아림은 지난 주 휴식을 취하며 메이저 대회를 정조준했다. 7000야드에 육박하는 더 클럽 칼턴 우즈는 전장이 길고 까다로운 골프장으로 여자 선수들에게 악명 높다. 당연히 장타력이 동반돼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멀리 똑바로 치는 드라이버로 선수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는 김아림에게는 반가운 부분이다. 올 시즌 현재 김아림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75.27야드로 전체 19위를 달리고 있다. 특유의 장타력과 올해 부쩍 좋아진 퍼팅과 구질 변화가 조화를 이룬다면 시즌 두 번째 정상에 다가설 수 있을 전망이다. 김아림은 골프다이제스트의 우승 후보 순위 7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올해 LPGA 신인왕을 목표로 뛰는 윤이나는 현재 상황을 뒤집기 위해 메이저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신인상 공동 6위에 올라 있는 윤이나는 이 부문 1위 다케다 리오(일본)에 243점이나 뒤져 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면 일반 대회의 두 배인 신인상 포인트 300점을 받을 수 있어 단숨에 역전이 가능하다. 지난 주 거둔 공동 16위가 올 시즌 최고 성적인 윤이나로서는 당장 우승이 아니라도 배점이 큰 메이저 대회에서 경쟁자들보다 무조건 순위가 앞서는 걸 목표로 뛴다. 윤이나 역시 코스 궁합을 나쁘지 않다. 국내 무대 최고 장타자 중 하나였던 윤이나는 이번 대회 자신의 장타력을 마음껏 발휘할 필요가 있다. 윤이나는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75.07야드로 김아림에 이은 20위에 랭크돼 있다.
우승 전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다. 대회 파워 랭킹 1위인 코다는 지난해 이 대회를 우승하며 당시 LPGA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바 있다.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드라이버 비거리 8위(281.88야드)와 그린 적중률 8위(79.86%)를 달릴 정도로 힘과 정확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실력자다. 이번 대회는 미국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2022년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대회명이 바뀐 이후 2022년 제니퍼 컵초, 2023년 릴리아 부에 이어 지난해 코다까지 3년 연속 미국이 우승컵을 독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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