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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 ‘어떤 행동은 나라를 바꾼다’ 출간…“공직사회를 바꿔야 대한민국이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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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04. 24. 00:02

30여 년간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사혁신 전문가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이 『어떤 행동은 나라를 바꾼다』를 출간했다. 책은 공직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공직의 방향과 구체적인 개혁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공무원을 “국민 앞에 선 배우”로 비유하며, 계급제 중심의 조직 문화가 유능한 인재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MZ세대 공무원들의 좌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에 뒤처진 인사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결재 간소화’, ‘정년 혁신’, ‘공정한 인사’ 등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책은 경직된 계급 관료제, 연공서열 중심의 조직문화,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중심으로 공직사회의 본질적 문제를 짚는다. 

김 전 처장은 공정하고 수평적인 공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 정년 연장 ▲성과 중심의 조직 전환 ▲평가와 보상 체계의 전면 개편을 제안한다. 이는 제도를 넘어 세대 간 조화를 이뤄 건강한 공직 생태계를 회복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는 “공무원은 대한민국이라는 극장에서 맡은 배역을 수행하는 연기자이며, 정부는 무대이고 국민은 관객”이라고 강조한다. 공무원을 담는 그릇은 ‘계급제라는 어항’이라며, 유능한 인재가 제도에 의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결재 단계 간소화는 핵심 개선안 중 하나다. 그는 “결재 단계를 두 단계만 줄여도 보고 절차는 획기적으로 간소화되며, 권위주의와 의사결정 왜곡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직업 앞에 '직업'이 또 붙는 유일한 직업이 공무원”이라며, 공직자에게는 안정성만큼 높은 도덕성과 책임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직업공무원제에 대한 사회적 성찰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사제도의 본질도 날카롭게 지적한다. “정에 이끌린 인사, 기수 중심 인사, 인연에 기대는 인사는 모두 나쁜 인사”라며, “인사에 뒷말이 없는 것이 최고의 인사”라고 강조한다.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조직 신뢰의 핵심이라 말한다.

젊은 세대에게는 “관리자는 식견을, 실무자는 패기를 갖고 있다. 이 둘의 조합이 조직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며 냉소 대신 도전과 혁신의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한다.

『어떤 행동은 나라를 바꾼다』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닌,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실천적 제언서이다. 공직을 준비하는 청년뿐 아니라, 조직을 이끄는 리더와 인사혁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가치 있는 책이다.

저자 김우호는 대한민국 제5대 인사혁신처장을 지낸 인사행정 전문가다. 그는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총무처에서 시작해 행정자치부, 대통령비서실, 주중한국대사관, 법무부 등 주요 기관을 두루 거쳤다. 공직 입문 전에는 한국도로공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마지막 인사제도 행정관, 문재인 정부에서는 초대 인사비서관을 지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조선시대 이조전랑에 비견되는 심사임용과장을 역임했다. 

대통령 인사업무 보좌를 비롯해 수만 건의 인사를 직간접적으로 다뤄왔으며, 특별채용 폐지, 공직 개방, 전문직공무원 제도 도입, 성과관리체계 구축 등 굵직한 인사정책 혁신에 앞장섰다. 업무 추진력과 소통 능력을 두루 갖춘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직윤리 확립과 적극행정 활성화 등 실질적 개혁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공공정책학 석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실물경제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미국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남서울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의 실전 경험과 철학이 집약된 이번 책은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공직 패러다임' 전환의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기존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공직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저작이다.

책은 출간 직후부터 각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 겸 국무총리는 “인사는 나라와 기업, 조직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고도의 전략”이라며 “실전과 이론을 겸비한 대한민국 최고의 인사전문가가 써낸 책인 만큼, 그 내용이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다. 특히 공직을 꿈꾸는 2030 청년 세대에게 일독을 강력히 추천했다.

김대식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뇌과학자)는 “현 공직시스템으로 AI 시대를 맞이하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라는 우려 속에,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고 평했다. 그는 “최고의 인사 전문가가 통찰력 있게 제시하는 AI 시대 조직의 생존 전략이 이 한 권에 집약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조석 HD 현대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부와 공직사회의 실제 모습을 이렇게 쉽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은 없었다”며, “공직자는 물론 기업인과 직장인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호평했다.

연원정 인사혁신처장 또한 “저자의 오랜 공직 경험에서 비롯된 깊은 통찰과 따뜻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인사행정을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배려와 신뢰로 바라보며 평생을 헌신해왔다. 이 책은 공직의 가치와 보람을 조망하는 한편,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솔직하게 짚어주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어떤 행동은 나라를 바꾼다』는 대한민국 공직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변화와 개혁의 방향을 제시한다. 공직을 꿈꾸는 청년뿐 아니라, 조직과 사람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통찰력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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