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두뇌에 긴장감을 주는 퍼즐 플랫폼 어드벤처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플래터 댄 어스가 개발한 '원스 어폰 어 퍼펫'이다.
평소 컨트롤 위주의 게임보다 두뇌를 사용하는 추리 게임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퍼즐 플랫폼 어드벤처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컸다. 최근 게임을 즐길 때 논리적인 사고를 했던 경험이 드물다. 요즘 트렌드인 방치형, 자동 사냥에 익숙해져 두뇌가 약간 느슨해져 있었는데, 원스 어폰 어 퍼펫이 두뇌에 다시 긴장감과 자극을 넣어줄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과연 그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가볍게 게임을 즐겨봤다. 게임을 시작하면 매력적인 세계관과 그래픽이 눈에 들어온다. 언스 어폰 어 퍼펫은 연극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화려한 무대와, 그 이면, 아무도 보지 않는 뒷편을 배경으로 잘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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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기묘하고 신비로운 게임 분위기.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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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브, 드레브 합체진화. /인게임 캡처
게임의 주인공은 마법의 실타래로 엮인 왕실 직조사 '니브'와 헤이븐 햄릿의 배우 '드레브'다. 원스 어폰 어 퍼펫은 두 주인공이 세계의 여러 비밀을 밝혀내기 위한 떠나는 여정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다.
원스 어폰 어 퍼펫의 핵심은 퍼즐이다. 어찌보면 다음 맵으로 이동하기 위한 시험과도 같다. 퍼즐을 해결한 뒤에 느끼는 짜릿한 쾌감은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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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도 풀 수 있는 퍼즐 난이도.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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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도 풀 수 있는 퍼즐 난이도. /인게임 캡처
퍼즐이 어려울까봐 걱정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진입장벽은 높지 않다. 문과 출신도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일부 구간에서 약간 시간을 쓰기는 했으나 충분히 완성도 높고, 합리적인 사고로 풀 수 있는 퍼즐이었다.
공간 지각력이나 창의성 등이 게임을 진행하는 데 핵심요소였다. 감성적인 문과 출신이라 해당 능력에 약간의 부재가 있었지만 두뇌를 풀가동하며 차근차근 게임을 진행했다. 결국 대화 속에 답이 있고, 게임 속에 답이 있다. 하다가 수능 문제 출제자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요령으로 개발자가 어떤 의도로 이 퍼즐을 설계 했을지 상상하니 활로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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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조작의 재미.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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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조작의 재미. /인게임 캡처
모험의 재미도 살아있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상하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호작용 덕에 게임 내내 지루할 눈이 즐거웠다. 조작도 어렵지 않다. 매 구간마다 주어진 퍼즐만 잘 넘긴다면 조작으로 고생하는 경우는 없었다. 힘을 합치기 위해 키보드와 마우스를 같이 사용하는 조작법도 새로웠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망해도 해당 지점 근처에서 바로 부활이 되고 자동 저장도 지원하기에 몇시간 플레이가 한 번에 날아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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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기묘하고 신비로운 게임 분위기.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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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기묘하고 신비로운 게임 분위기.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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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기묘하고 신비로운 게임 분위기. /인게임 캡처
게임의 세계관과 설정, 분위기도 인상적이었다. 약간 잔혹 동화 같으면서도 신비한, 어떻게 보면 약간 섬뜩하기도 한 기묘한 분위기가 좋았다. 무언가 비밀이 넘치는 듯한 세계관이나 분위기 있는 BGM, 거치면서도 분위기 있는 등장 인물들의 생김새 하나하나가 게임 몰입도를 높였다.
퍼즐류 초보를 비롯해 편한 플레이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 추천하는 게임이다. 한 번쯤 두뇌에 스트레스를 주고 자극을 줘야 편한 게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인형과 그 인형을 조작하는 손이 어설프고 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퍼즐과 모험은 진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