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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전망에 반등한 4대 금융 주가… 환율·기업대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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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4. 21. 17:38

KB·신한·하나·우리 전일대비 상승 마감
1분기 순익 추정치 5조 육박… 13.4% ↑
환율 불안·대출 건전성 악화땐 주가 찬물
금리인하發 이자이익 축소 가능성도 우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주가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일회성 비용 축소에 따른 기저효과, 예대금리차 확대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 등으로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 상승세 지속 여부에 대해선 변수가 여전하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확대된 환율 변동성과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대출 위험 증가는 은행주 주가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수익성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경기침체에 벗어나기 위해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호실적 배경 중 하나였던 이자이익이 흔들릴 수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4~18일) KB금융의 주가는 8.3%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3%, 하나금융 5.8%, 우리금융은 4.7% 올랐다. 이날 주가도 KB금융 8만2800원, 신한금융 4만8700원, 하나금융 5만9700원, 우리금융 1만699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올해 들어 조정국면을 보였던 4대 금융그룹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주 발표를 앞둔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KB금융은 24일,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5일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에선 4대 금융그룹의 우수한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예대마진 차이로 인해 양호한 이자이익이 예상되는 데다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축소에 따른 기저효과도 존재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 합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4조7968억원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이 5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8.8%, 0.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금융 순이익은 11% 감소가 예상됐으나, 이는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영업환경 악화로 상장기업의 이익추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에게) 견조한 은행의 수익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주가 오름세 지속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은행주 밸류업의 핵심지표인 CET1 비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율에 대한 변동성과 기업대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은 은행의 외화자산·부채 평가액에 영향을 미쳐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기업대출의 위험성 증가 또한 마찬가지다. RWA 축소가 CET1 비율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악재는 CET1 비율 관리를 더욱 어렵게 한다.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이후 금융그룹들이 CET1 비율과 주주환원 규모를 연계하면서,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CET1 비율 개선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수익성 정체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예대마진차로 유지했던 이자이익이 중장기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가계대출 관리와 건전성 관리를 위해 가계·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힘들다는 점도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

국내 정책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조기대선으로 인해 들어선 정부가 상생금융 등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할 경우, 관련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감소 등이 예상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서 호실적이 예상되는 은행주가 반등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에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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