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활용… 마케팅 비용 등 최소화
"가성비로 마트 화장품 옛 영광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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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LG생활건강과 협력해 만든 단독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신제품 8종을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의 대표적 뷰티 브랜드인 '비욘드'의 신규 스킨케어 라인이다. 양사는 '슬로 에이징(저속노화)' 트렌드를 반영해 피부 탄력 케어 성분과 브라이트닝 성분을 담아 제품을 개발했다.
패키지를 단순화하고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고 품질에 집중하면서 저렴한 가격대를 만들어냈다. 토너, 세럼, 크림부터 팔자 주름 패치, 멀티밤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왔다. 가격은 각 4950원으로 동일하다. 제품은 이마트의 자사몰 SSG닷컴에서도 판매한다. 이번 협업은 이마트가 LG생활건강에 저가 화장품 제작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트레이더스에서 정가보다 저렴하게 나온 화장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에 착안해, 직접 초저가 화장품을 만들어 이마트에서 팔아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화장품 제품군에서 협력을 통해 단독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제품의 판매 반응을 고려해 제품 라인업과 협력사를 늘려가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생활건강과의 협력 확대로 수분 진정, 보습 등 피부 고민별 집중 케어를 위한 신제품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는 단독 상품 출시뿐만 아니라 1000원대부터 5000원대까지 초저가 화장품 전용 매대를 큰 규모로 만들어 소비자를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7일 개장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에서 처음 전용 매대를 선보였으며, 향후 다른 지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5000원대 이하의 저렴한 화장품은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을 공략하기에도 효과적이다. 1000원부터 5000원까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해마다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는 다이소가 그 예다.
지난해 다이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7%, 41.8% 신장했다. 지난해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손앤박 멀티컬러밤, VT 리들샷 앰플 등 히트상품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뷰티 브랜드와 상품 수는 각각 60개, 500여 종이다. 전년(26개 브랜드, 250여 종)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 뷰티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올리브영도 마찬가지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올리브영의 앱 사용자 수는 880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37% 증가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