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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서 픽한 현대차 EV버스… “환경·기술·지역사회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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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4. 21. 17:20

전기차 승용 이어 상용 모델 공략
日 무공해 섬 전환 프로젝트 참여
관광지 누비는 전기버스 5대 공급
글로벌전동화시장 공략 발판 마련
일본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에서 21일 열린 '일렉시티 타운 전달식'에서 최남일 현대차 상무(왼쪽부터), 시메기 도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 박상현 현대차 부사장,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대표이사 사장, 이와사키 다카미쓰 이와사키그룹 총괄 부사장, 아라키 고우지 야쿠시마 정장, 니시무라 마사오 이와사키 코포레이션 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야쿠시마 같은 특별한 곳에서 환경과 기술,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줄 것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바다 위 알프스' 일본 야쿠시마에 전기버스를 공급해 무공해 섬 전환에 기여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첨단기술과 만나 지역사회에서 공존하는 현대차만의 새로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모델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2022년 일본 시장 재진출 이후 '100% 전기차'만으로 공략에 나선 현대차가 이러한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전기버스 5대 야쿠시마 공급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야쿠시마 이와사키 호텔에서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 전달식'을 열고 이와사키그룹이 운영하는 타네가시마·야쿠시마 교통주식회사에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 5대를 공급했다.

행사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시메기 도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장,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대표이사 회장 등 관계자 약 80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급은 지난해 7월 현대차와 이와사키그룹이 공급을 합의한 이후 9개월 만에 현실화됐다.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제주도 4분의 1 면적의 섬으로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꼽힌다. 자연 보존을 위해 공해물질 배출 억제가 꼭 필요하다.

장재훈 부회장은 "야쿠시마 같은 특별한 환경이야말로 모빌리티 솔루션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며 "환경과 기술,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기술·지역사회 공존 모빌리티 솔루션

현대차는 이곳에서의 일렉시티 타운 공급이 탄소 중립 실현은 물론 '환경과 기술,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 수를 줄이는 한편 지역 내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해 지역경제 자립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 일렉시티 타운 버스는 현지 상황에 맞게 개발된 9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로 145kW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출력 160kW를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를 탑재했다. 특히 버스의 V2H 기능(전기차를 가정의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기능)이 자연 재해 등 위급 상황에 따른 블랙 아웃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섬 지역 내 산악도로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도록 차체 자세 제어장치를 기본 장착하고, 고효율 배터리 관리 기술과 냉각 시스템도 갖춰 주행거리와 충전효율도 최적화했다. 오는 6월부터 야쿠시마 공항과 미야노우라 항구, 시라타니운스이쿄 협곡 등을 잇는 타네가시마 야쿠시마 노선 버스로 운영된다.

◇승용 이어 상용…전기차 공략 본격화

이번 전기버스 공급은 현대차가 일본 상용 전동화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이미 2022년 아이오닉 5를 앞세워 13년 만에 일본 시장에 복귀하며 전동화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토요타·닛산 등 자국 브랜드가 90% 이상을 점유한 폐쇄적인 시장으로 수입차의 진입 장벽이 높다. 10% 남짓한 수입차 비중도 대부분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100% 전기차 전략'으로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입했고 넥쏘 수소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등 친환경 모델만을 출시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3%도 안돼 글로벌 시장 중에서 전동화 전환이 더디다는 점도 현대차가 전동화를 공략 포인트로 삼은 지점이다. 올해 초 2025 도쿄 오토살롱에선 현지 환경에 적합한 캐스퍼 일렉트릭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에서 총 607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2022년의 518대보다 약 17.2% 증가한 수치다. 아직 절대 수치는 적지만 전동화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차근차근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상용차 부문에서의 첫 실질적 성과인 야쿠시마 전기버스 공급을 계기로 시장 공략에 물꼬를 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탄소 저감에 보탬이 되는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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