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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우리은행이 아랍에미리트에 설립한 두바이지점에 경영유의사항 3건의 조치사항을 통보했다. 경영유의사항은 금융사에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성격의 조치다.
이 지점은 두바이금융감독청(DFSA)의 규제에 따라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의 관리를 위해 일별로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지점은 일별 모니터링 업무 내역을 엑셀로 수기 관리하고 있어, 금감원은 오류 발생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관련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해당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 업무를 전산화하는 등 유동성 리스크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금감원은 위기 상황 발생 시, 지점의 업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해당 지점은 DFSA의 지침에 따라 업무 중단 등 위기 상황에서도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금감원은 현재 마련된 매뉴얼이 다소 추상적인 원칙 위주로 기술돼 있어 실제 위기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금감원은 지점의 영업 상황을 고려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계산, 이에 대응하는 실행계획을 업무 매뉴얼에 포함하는 등 업무 연속성 계획의 실효성을 확보해달라고 했다.
이 외에도 금감원은 이 지점이 리스계약(장기시설대여 계약)의 회계처리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내규상 국외영업점은 리스계약을 회계처리할 경우, 본점 요청에 따라 매월 결산 기초자료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지점은 지난 2022년 사무실 리스계약을 갱신했음에도 계약기간 등 사용권 자산 현황을 별도 관리하지 않아 결산 자료에 계약 갱신 사실을 빠뜨린 채 본점에 보낸 사실이 발견됐다.
이에 금감원은 해당 지점이 보유 중인 사용권 자산에 대한 관리대장을 신설해 회계담당자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본점에 결산 자료를 보낼 시 해당 관리대장을 첨부해 누락 여부를 확인하는 등 관련 업무체계를 강화하라고 지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