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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미분양 주택 비중은 2021년 91.5%, 2022년 83.8%, 2023년 83.9%, 지난해 75.8%로 수도권에 비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미분양 주택 증가의 원인은 우선 경제적 요인이 크다. 코로나19 이후로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린 상황에서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대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시행하는 건설사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자비용 증가, 공사비·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신사업은 물론 기존의 사업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올해 1월 기준 공사비가 2020년 대비 30% 증가한 것은 어려운 건설업계의 사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분양가도 급격하게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이 가격 부담에 분양을 미루거나 포기를 하는 현상이 속출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주택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수도권을 포함한 미분양 주택 수는 7만173가구다. 문제는 이 수치가 앞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미분양 주택 문제는 단기적인 해결책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지방의 위축된 수요 심리를 회복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하희 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촉진이 장기적 해결방안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건설사도 지방의 미분양 물량 대부분이 중대형에 집중돼 있는 만큼 실수요자가 원하는 적정 규모의 주택 공급과 지원책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