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북한은 베트남과 수교 75주년을 맞아 선수단을 파견했다. 19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이들은 약 20여명 규모로,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가 단장 자격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ITF는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 태권도 단체로 한국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과는 별개다.
베트남을 찾은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2025년 제14회 전국 전통무예 클럽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타이응우옌성에서 수교 75주년 기념 윁남(베트남)-조선(북한) 무술 교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노이에서도 하노이 체육사범대학교를 찾아 베트남 선수단과 교류 행사를 갖고,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과도 접견한다.
최근 들어 태권도 강국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베트남은 한국 태권도와 북한 태권도의 역사가 교차하는 곳이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의 태권도 교관이 파견돼 '한국식' 태권도도 퍼졌고, 1960년대 중반 당시 북베트남 정부가 북한으로 파견한 유학생들이 북한식 태권도를 익히고 돌아왔다. 베트남 체육계에는 북한 태권도 '유학파' 인사도 있다. 북한 측은 ITF 태권도의 보급을 위해 베트남 측에 ITF 태권도 대표팀 창단과 대회 참가 등을 타진해왔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오늘날 베트남에는 전국 63개 성·시 가운데 50개 성·시에 태권도가 보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이 한국식 태권도다.
지난 1월 31일 수교 75주년을 맞이한 북한과 베트남은 2025년을 '친선의 해'로 선포하고 당과 유관기관 차원의 교류를 추진해왔다. '정주년'을 각별히 챙기는 북한은 수교 75주년을 앞둔 지난 2024년 3월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부장과 같은 해 9월 박상길 외무성 부상(차관)을 각각 파견해 양국 고위급 교류 확대 등을 논의해왔다. 북한은 베트남과 태권도 등 스포츠분야뿐만 아니라 양국 언론간의 교류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