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대(팀)가 중요한 경륜에서 개인이 빼어난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한국 경륜의 정상급 기교파로 꼽히는 황승호는 예외다.
황승호는 2023년부터 팀이 아닌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기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이는 기우가 됐다. 지난해 말 경륜 최고 권위의 문화체육관광부장광배 그랑프리 경륜, 올해 2월 스피드온배 대상경륜을 비롯해 지난 4∼6일 부산광역시장배 특별경륜까지 3회 연속으로 큰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특히 부산광역시장배 특별경륜에서는 경륜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임채빈과 정종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특선급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는 드물다. 특히 정상급 강자 중에서는 황승호가 유일하게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황승호는 올 시즌 임채빈, 정종진, 양승원에 이어 전체성적 4위, 상금부문 5위를 달리고 있다.
|
첫째, 상대가 누구든 주눅 들지 않는 투지다. 특정 강자의 후미를 확보하는 마크형 선수는 대체로 같은 팀 소속 선수가 대부분이지만 황승호는 이런 틀을 깬다.
두 번째 정상급 기량이다. 마크를 지키거나 이를 빼앗는 타이밍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 번째는 마크·추입형 선수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만큼 완급조절 능력이 탁월하다. 강자를 뒤에서 마크할 때, 상대방을 막아내거나 내선이나 외선에서 누르고 밀어 올리는 능력이 남다르다.
경륜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황승호는 강축 선수에 대한 마크 집중력이 남다르고 때로는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경륜이 단순히 힘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며 "안전을 바탕으로 세련되고 박친감 넘치는 경기 운영이 탁월한 선수"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