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부 최은우, 남편 앞에서 3연패 자신감
바람 부는 김해 고지대 코스와 궁합 자랑
|
최은우는 18일부터 사흘간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36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최은우는 2023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짜릿한 역전승으로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며 김해 여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장이 긴 편이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고지대 탓에 고전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최은우만은 최고의 궁합을 보여줬다. 가야 컨트리클럽은 신어산(해발 630.7m) 정상부에 위치한다. 기온과 바람은 항상 변수를 불러왔다.
KLPGA 투어 역사상 7번째 동일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최은우는 KLPGA를 통해 "3연패에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흔치 않은 기회"라며 "부담감이 있지만 설렘도 있다. 나를 응원해주는 갤러리가 한 명 더 생겨서 든든하고 심적으로 편안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은우가 언급한 든든한 갤러리는 남편이다. 최근 웨딩마치를 울린 최은우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3연패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최은우는 2015년 KLGPA 투어에 데뷔해 작년까지 10년을 뛰었다. 대상을 타거나 다승을 거두는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으나 매년 새 얼굴이 쏟아져 들어오는 KLPGA에서 10년 연속 시드를 지킨 것만으로 대단하다는 평가다. 결혼까지 하고 새 각오로 시즌을 맞은 최은우는 "결혼하고 못 친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확실한 코스 공략법도 있다. 최은우는 "가야 컨트리클럽은 내 코스 매니지먼트와 정말 잘 맞는다"며 "핀을 넘어가면 어려운 상황이 많이 생겨 온 그린에 실패하더라도 그린 앞쪽에 쉬운 어프로치를 남겨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회 전 최은우는 김해지역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후원금 1000만원을 초록우산 경남지역본부에 전달하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주 iM금융오픈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우승한 김민주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정규투어 95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김민주는 "이번 대회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주에 아쉽게 패했던 방신실은 장타자에게 유리한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코스 전장이 6836야드에 달해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골프장이어서 방신실 등 장타 선수들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신실은 올 시즌도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9.48야드로 전체 2위를 달리는 등 변함없는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 배소현, 마다솜 등이 총출동해 시즌 초반 기 싸움에서 우위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