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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헌 가장한 국권침탈… 만해 한용운 정신으로 끝까지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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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5. 04. 13. 18:09

호국불교 '님의 침묵' 인용하며 비판
"출가 승려의 양심을걸고 불복할것"
(사)호국불교승가회 상임대표 회장 성호스님(왼쪽 세 번째)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대통령 국민변호인단·3대 종교단체와 '대통령 직무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제공=성호스님
"만해 한용운의 정신을 이어받아 끝까지 저항하겠습니다."

(사)호국불교승가회 상임대표 회장 성호스님(66)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천주교·개신교 등 3대 종교단체의 헌법재판소(헌재) 규탄 공동 기자회견에서 만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을 인용하며 헌재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비판했다.

성호스님은 이날 "저는 탄핵 사태에 불복종하고 출가 승려의 양심을 걸고 또 저항할 것"이라며 "제 마음을 담은 만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으로 말을 대신할까 한다"고 말했다. 성호스님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라며 님의 침묵을 낭독했다. 이후 성호스님은 "이 불후의 저항에서 우리는 반드시 자유민주주의가 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은 사랑하는 임을 떠나보내어 슬프지만 떠난 이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믿음에 다시 희망을 품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성호스님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님의 대상으로 잃어버린 나라를, 윤 전 대통령으로 표현할 수 있다"며 "우리 마음속에 항상 있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복종하고 저항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성호스님은 이어 "나라를 잃었을 때 한용운 선생께선 이 같은 시로 저항을 했다. 저도 한용운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성호스님은 현재 심각한 체제 붕괴로 인해 우리나라의 상황이 위태롭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야의 싸움이 아닌 체제의 문제라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호스님은 이 같은 상황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수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거리로 나온다고 강조했다. 성호스님은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아 정의롭지 못한 권력 기관의 현실을 알리고 있다"며 "국민 저항권에 의해 불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호스님은 "체제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누가 대통령이 되든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오는 6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 후에도 끝날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대한불교호국종 총무원장 응천스님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불복과 함께 반국가 세력 체제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응천스님도 헌재 규탄 기자회견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은 자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헌정 중단의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합법을 가장한 국권 침탈이다. 윤 전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의 체제 도전에 맞서기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헌법이 부정한 비상대권을 발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응천스님은 "헌법재판관 전원의 대통령 파면은 이재명을 수계로 하는 입법 독재의 반대한민국 역적들에게 국가를 통째로 넘겨주기 위한 명명백백한 국권 침탈의 내란 행위"라며 "조기 대선을 거부하고 선거관리위원회 해체, 입법 독재의 의회도 해산시켜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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