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세차례 주인 바뀌기도
"자금력 바탕 적절하게 운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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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전받은 유럽 노선을 안정화하는 데 몰두하던 티웨이항공이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기업과 직원들이 2인3각으로 일치단결해도 부족한데 달리다 말고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할 판이다. 얼마나 혼란스러울 지는 20년 동안 세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만 봐도 짐작해볼만 하다.
2005년 청주시 지원을 받아 한성항공으로 시작한 티웨이항공은 2008년 경영위기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2010년 토마토저축은행에 인수된 바 있다. 사명인 티웨이항공의 첫 글자 'T' 역시 토마토저축은행에서 왔다. 이후 토마토저축은행의 부실화로 회사는 2013년 어린이 도서인 'WHY'를 제작하는 출판사 예림당 품에 안겼다. 그렇게 12년의 세월을 지나 이번엔 레저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대명소노그룹으로 인수된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첫 발을 들인 유럽 노선 운항에 여념이 없었다. 잊을 만하면 제기돼오던 기체 결함, 운행 지연 등 안전 관리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제주항공 참사까지 겹치면서 더욱 안전에 집중해야 한단 내부 분위기도 생겼다. 내부에선 아직 대명소노와 소통이 없다지만, 향후 새 대표이사 선임과 대명소노 이사진 합류가 이뤄지면 그 기류도 달라질 전망이다.
10년 이상 업계에 몸 담은 한 관계자는 "결국 항공사를 운영하는 데 1순위는 돈이다. 항공업이 잘될 때야 누구나 진입하고 싶어 하는 산업이고, 대명소노그룹이 이를 원한다는 것도 이미 몇 년 전부터 나오던 얘기"라며 "다만 코로나 등 위기가 생길 때 버텨야 할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자금력"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새 주인 대명소노는 적극적 의지를 갖고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그만큼 적재적소에 인력을 활용하고, 장기노선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회사를 잘 이끄는 것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얼마 후면 사명이 바뀌고, 인력 이동은 물론이거니와 LCC 재편까지 중요한 경영 판단들이 남아있다. 여기서 자칫 방심했다간 LCC 1, 2위는커녕 만년 3위라 불렸던 자리마저 잃을지 모른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 했다. 이제 중요한 건 단단한 내부 결속이다. 2인3각 티웨이는 유럽 노선 안정화가 급할 수록 신발끈을 고쳐매야 한다. 서로 호흡을 맞추는 게 필수다. 구호를 외쳐야 하고 힘을 내자는 '소통' 얘기다. 혼란의 LCC 업계, 각 사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올해 그 어려움 속 누가 먼저 채비를 마치고 두각을 드러내 비상(飛上)할 지 주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