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군 확보 필요, WTO와 EU 확보
14일부터는 동남아 3국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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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양국의 전쟁은 정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상대에 완전히 상상을 불허하는 145%와 125%의 관세를 부과한 사실을 봐도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상대와의 무역을 포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상대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도 결연하다. 특히 중국은 정부와 관영 언론, 국민들이 일치단결한 채 결사 항전을 외치고 있다. 미국 여행과 유학까지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군 확보를 위한 노력 역시 엄청나게 기울이고 있다. 당장 WTO(세계무역기구)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미국을 제소한 행보를 꼽을 수 있다. 오는 7월 EU(유럽연합)와 정상회담을 가지기로 한 결정 역시 거론해야 한다.
14일부터 5일 동안 이어질 시 주석의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3국 순방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첫 해외 순방이라는 상징성이 가져올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그의 이번 행보가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많다. 우선 이 국가들도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동병상련의 처지라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각각 49%와 46%, 말레이시아가 24%의 상호 관세를 부과받았다. 충분히 대미 공동전선을 통한 협력 강화라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3국이 최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현실 역시 빼놓으면 곤란하다. 여기에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가 각각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가장 큰 중국의 무역 상대국, 화교 인구 비중이 높은 나라, 동남아의 대표적 친중 국가라는 사실까지 상기할 경우는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실제로도 시 주석은 주변국과의 외교 문제를 다룬 지난 8∼9일의 '중앙주변공작회의' 석상에서 이들 국가와 전략적 운명 공동체 관계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한 바도 있다. 미국과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와중에 주변의 우호국들까지 더욱 확실하게 끌어안으려는 중국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