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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자회사 편입 효과 본격 노리는 SK에코…반도체 인재·기술 확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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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4. 13. 17:03

지난해 영업익 2346억원…전년 대비 48%↑
그룹 반도체 모듈·가스 기업 에센코어·에어플러스 편입 덕
환경 사업으로 커진 재무 불안정성 해소 의도
올 들어 하이테크 인재 육성·산학연 협력 강화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그룹 내 '캐시카우'로 분류되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본 데 이어, 추가적인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해 반도체 분야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낙점하고 관련 역량 강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23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1578억원) 대비 약 48% 개선을 이뤄냈다.

이 같은 배경에는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11월 그룹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와 반도체 등 공정에 필수재인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당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에센코어는 1807억원의 매출과 5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에어플러스 역시 567억원의 매출과 4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회사의 실적은 편입 이후 반영됐지만, 실적 개선에 적잖게 기여한 셈이다. 올해에는 이들 자회사의 실적 반영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수익성도 한층 커질 것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기존 건설 중심에서 환경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 중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반도체 계열사들을 편입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약 3조원 규모에 달하는 환경 기업을 인수·합병한 데 따라 차입금 증가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회사의 총 차입금은 6조5473억원으로, 전년(5조1289억원) 대비 약 21% 늘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역시 1조2180억원에서 2조3134억원으로 90% 증가했다.

이 같은 재무적 압박을 해결하고,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분야 인재 확보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회사는 2022년부터 성균관대와 함께 운영해 온 반도체 전문 인재 육성 산학협력과정 '하이테크솔루션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2기 졸업생 전원을 반도체 사업 부문에 최근 배치했다. 이들은 현장 중심의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으로서 본격적인 역할 수행에 나서게 됐다.

아울러 지난 8일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전자기술연구원, KAIST(카이스트) 등과 반도체 산업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EPC(설계·조달·시공) 생산성 제고 △반도체 용수처리 고도화 △반도체 부산물 재활용 등 기술 혁신에 나서 반도체 설비 구축,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 가스공급, 메모리 재활용 등 차별화된 반도체 종합서비스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존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 뿐 아니라 반도체 종합 서비스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관련 전문 인력 양성·기술 개발 역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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