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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깜짝 선두, 셰플러 순항ㆍ커플스 노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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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4. 11. 09:10

40대 중반 로즈, 7언더파 몰아쳐
셰플러는 4언더파로 공동 2위 포진
임성재 선전, 김주형ㆍ안병훈 오버파
USA GOLF <YONHAP NO-1112> (EPA)
스코티 셰플러가 10일(현지시간) PGA 투어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벙커 샷을 날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박인비와 함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 금메달을 땄던 저스틴 로즈(44·잉글랜드)가 극강 난이도의 오거스타 코스를 점령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도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잉글랜드 골프 자존심 로즈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막을 올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 등 맹타를 휘두르며 7언더파 65타를 때렸다.

어렵기로 악명 높은 코스에서 하루 7타를 줄인 로즈는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로즈는 시작과 동시에 3연속 버디를 몰아치는 등 매서운 샷 감을 발휘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 보기만 아니었다면 완벽에 가까운 라운딩이었다.

로즈는 박인비와 함께 리우 올림픽 남녀 골프 금메달리스트로 유명하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마스터스 그린재킷(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의)을 차지할지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뒤에 도사리는 셰플러가 부담스럽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3년 만에 마스터스 2연패에 도전하는 셰플러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 속에 신흥강자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등과 공동 2위(4언더파 68타)에 포진했다.

전문가들은 깜짝 활약한 로즈보다 2위 그룹에 속한 실력자 셰플러와 오베리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점친다. 셰플러는 경기 후 "두 번 정도 파 세이브가 쉽지 않은 상황이 있었지만 스코어카드를 깨끗하게 유지했다"며 "대체로 코스를 잘 공략했고 플레이가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뒷심 부족에 울었다. 14번 홀(파4)까지 버디만 4개를 잡고 순항하던 매킬로이는 그러나 15번 홀(파5)과 17번 홀(파4)에서 연속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벌어놓았던 스코어를 다 까먹었다. 매킬로이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27위에 그쳤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워낙 어렵고 변수가 많은 대회여서 얼마든지 상위권 도약을 도모해볼 수 있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26)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1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임성재는 5번 홀(파4)에서 보기로 출발했지만 후반 들어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추가해 톱10 이상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공동 11위 그룹에는 또 하나 주목할 선수가 있다. 전설적인 선수 중 하나인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첫날 1언더파로 선전했다. 올해 65세인 커플스의 노익장은 미국 현지 주요 매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커플스는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3개 등을 기록했다. 남은 라운드는 체력과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이는 선두로 나선 40대 중반의 로즈도 마찬가지다.

같이 출전한 김주형(22)은 1오버파, 장타자 안병훈(33)은 2오버파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김주형은 "그린이 정말 빠르고 단단해서 공이 진짜 잘 미끄러진다"며 "그린에 공이 정확하게 떨어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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