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MLB 전 투수도 숨져…매몰자 수색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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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무너진 뒤 12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구조대는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해당 건물은 원래 영화관으로 사용됐던 곳으로, 최소 5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며, 수년 전 화재가 발생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당시 정확히 몇 명이 건물 안에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구조대는 잔해 속에서 생존자와 사망자를 수습하고 있다. 구조가 진행될수록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후안 마누엘 멘데스 비상대책센터(EOC) 소장은 이날 오후 부상자는 최소 155명이라고 밝혔다.
희생자 중에는 도미니카 북서부 몬테크리스티 주의 넬시 크루스 주지사도 포함돼 있었다. 그녀는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7회 선정 경력이 있는 넬슨 크루스의 친누나로 알려졌다.
도미니카공화국 프로야구연맹(LIDOM)은 공식 SNS를 통해 MLB 투수 출신 옥타비오 도텔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도미니카 출신 야구선수 토니 엔리케 블랑코 카브레라 역시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도미니카공화국 국회의원들도 사고 당시 클럽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의원들은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펼치던 메렝게(카리브해풍의 춤곡) 가수 루비 페레스의 가족은 그가 구조됐다고 전했지만, 멘데스 국장은 "아직 구조되지 않았으며, 구조대가 그를 찾고 있다"고 정정했다.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들에는 페레스가 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공연하던 중 갑자기 카메라가 흔들리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담겼다. 천장에서 대형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도 확인됐다. 사고 직후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는 건물의 거의 모든 지붕이 붕괴된 참혹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으며, 구조대가 무대와 댄스플로어 위에 쌓인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