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트가 듀스거나 2점차
김연겅, 시즌 최다 34점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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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 챔피언결정 홈 5차전에서 대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승리했다.
모든 세트가 듀스거나 2점차 접전이었을 만큼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인천에서 벌인 1,2차전 승리 뒤 2연패 위기를 딛고 홈 5차전을 가져가며 마침내 정상에 섰다. 전통의 강호 흥국생명은 2005-2006, 2006-2007, 2008-2009, 2018-2019시즌에 이어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우승으로는 4번째(2005-2006, 2006-2007, 2018-2019, 2024-2025시즌)다.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세 번 모두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탔던 김연경은 국내 복귀 후 지긋지긋했던 준우승 징크스를 깨고 16년 만에 V리그 챔피언을 이뤄냈다. 김연경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챔프전 MVP에 올라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이날 김연경은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고비 때마다 득점하며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인 34점(종전 32점)을 퍼부었다. 또 통산 한 경기 최다인 블로킹 득점 7개(종전 5개)도 수립했다.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는 26점까지 더한 흥국생명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37점)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19점)을 앞세운 정관장을 끝내 뿌리칠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와 2세트 초반 밀리다가 추격해 듀스를 만들고 두 번의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정관장도 3세트를 듀스 끝에 잡았고 4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을 따돌리고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운명의 5세트에서 0-2로 끌려가던 흥국생명은 9-10에서 상대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10-10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돌렸다. 이어 김연경이 랠리 끝에 대각을 노린 오픈 공격을 코트 안에 꽂아 넣었다. 14-13에서는 김연경이 부키리치의 백어택을 걷어 올렸고 투트쿠가 퀵 오픈으로 득점하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