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악재에 손보업계 시장 기대치 하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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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손보사 가운데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5% 줄어들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화재 역시 8.3% 줄어든 순이익을 기록, 1년 전보다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329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627억원) 대비 25% 감소할 전망이다.
손보사 실적 악화는 보험손익 부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연초 독감 유행으로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가 확대된 점, 폭설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점, 산불 피해에 따른 손해율 상승 등이 공통적인 악재로 분석된다.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CSM 감소로도 이어졌다. 손보사들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독감 유행, 폭설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대규모 산불 발생으로 보험사에 부정적이 환경이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연결 기준 6435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손보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 동기(7020억원) 대비해서는 8.3%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DB손해보험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4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DB손보의 경우 미국 LA 산불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약 650억원까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43.5% 감소한 2695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해상의 경우 실손보험 비중이 업계에서도 높은 편이어서 예실차 확대에 따른 영향을 더 크게 받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올해 1분기 순이익 감소폭이 큰 건 지난해 1분기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이 환입된 영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독감 유행으로 인한 예실차 확대, 블랙아이스로 인한 다중추돌사고와 자동차 손해율 상승, 그리고 국내외 산불 피해에 따른 일반 손해율 상승 영향으로 보험손익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지난 연말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변경에 따른 CSM 조정 반영으로 기초 CSM의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보험손익의구조적 감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