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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침체·주가 20%↓·경제 핵겨울… 美경제 잇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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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4. 08. 07:54

JP모건 다이먼 "장기 부정적 영향"
블랙록 래리 핑크 "이미 침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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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은 "매우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이먼 CEO가 2022년 9월22일,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의 '국내 최대 은행들에 대한 연례 감독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전쟁이 장기 침체, 경제 핵겨울을 불러올 수 있으며, 주가가 추가로 20%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무역 전쟁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공개한 연례 주주서한에서 "현재 경제는 상당한 혼란 속에 있다"며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이 높아졌고, 관세 부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될 지 여부는 불확실하나,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이먼 CEO는 "이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수록 좋다"며 "일부 부정적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되며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 전쟁이 지속될 경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높은 재정 적자 △경제 신뢰 훼손 △투자·자본 흐름 위축 △기업 수익성 악화 △달러 가치 변동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시장의 낙관적인 기대에 대해 "자산 시장은 여전히 연착륙을 전제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확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관세 부과로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수조 달러가 증발하는 등 도미노 폭락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발표됐다.

다이먼을 비롯한 주요 은행장들은 관세 발표 하루 뒤인 지난 3일 워싱턴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새로운 조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위기 때마다 정부에 자문을 해왔다.

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이날 "주가가 추가로 2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펀드매니저 빌 애크먼은 이번 관세 정책에 대해서 "경제 핵겨울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대통령에게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관세 부과를 유예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관세는 기업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고, 미국의 신뢰도를 수년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설립자인 보아즈 와인스타인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적 눈사태가 막 시작됐다"며, 이는 심각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세가 10%를 초과하는 것은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고, 제임스 채노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추가 관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매우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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