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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우즈가 본 셰플러, 마스터스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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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4. 03. 15:41

타구 품질과 컨트롤에 감탄한 우즈
그린에서 일관성, 더 많은 우승 예고
마스터스 2연패 가능성 높게 점쳐
GLF-SPO-USP-AT&T-PEBB... <YONHAP NO-3036> (Getty Images via AFP)
스코티 셰플러가 라운드 도중 손을 번쩍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에 대한 기술적 완성도가 주목받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의 눈에도 셰플러의 계속된 성장은 인상적이다.

우즈는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셰플러의 그린 플레이에 대해 "그린에서 일관성이 있다면 앞으로 모든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며 더 많은 승리를 따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즈가 언급한 일관성은 지난해 최고 시즌을 보낸 셰플러의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셰플러가 영국 감독 필 케니언의 지도 아래 말렛형 스타일의 퍼터를 들고 약점이었던 퍼팅을 강점으로 바꾼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이어 더 짧은 퍼팅 거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른바 집게 그립을 들고 나오면서 정교함을 한층 높이는 데 성공했다.

집게 그립이란 오른손 전체로 채를 감아쥐는 대신 오른 손가락을 그립에 얹고 스트로크를 하는 방식이다. 이때 왼손은 검지를 쭉 펴줘 손목이 구부러지거나 펴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연습벌레 셰플러는 작년 PGA 투어 최종전이던 투어 챔피언십 우승 뒤 두 달간 맹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력의 결과물은 금세 나타났다. BBC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해 12월 초 자신의 주최 대회였던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셰플러의 퍼팅을 보며 "저게 뭐지"라는 농담을 던지면서도 "셰플러는 이제 어느 쪽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왜냐하면 그가 놀라운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즈가 본 셰플러는 약점이던 퍼팅을 보완하면서 무결점의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샷에는 정평이 나 있던 셰플러는 300야드가 넘는 시원한 장타는 물론 아이언 샷도 굉장히 정확하게 구사한다. 그 결과 셰플러는 2024시즌 놀라운 기록들을 남겼다. 지난해 21경기에서 293언더파를 기록한 셰플러는 출전대회 중 42.9%인 9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종전 시즌 다승 부문에서 우즈(2000년)·비제이 싱(2004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즈는 "뭐 하나 잘못하는 것이 없다"며 "셰플러 뒤에 서서 공이 날아가는 것을 지켜보면 어느 방향이든 매우 타이트하게 날아간다"고 분석했다. 셰플러의 독특한 발놀림에 대해서는 "뒤틀림"이라고 표현했지만 우즈는 셰플러의 공을 치는 품질과 컨트롤에 대한 감탄을 감추지 못한다는 후문이다.

결론적으로 셰플러는 올해 아직 우승이 없지만 차츰 더 나아질 걸로 기대 받는다. 시발점이 마스터스 2연패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셰플러는 전초전 성격을 지녔던 지난 휴스턴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라이벌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앞질렀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셰플러에게 우즈도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양상이다.

지난달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수술대에 오른 우즈는 목표로 했던 올해 마스터스 대회가 무산됐다. 다만 마스터스 디펜딩 챔피언 셰플러가 주최하는 챔피언스 디너에 참석해 친분을 쌓아나갈 예정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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