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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비용 부담 던 카드사, ‘6개월 무이자 할부’ 부활…‘몸집 불리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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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4. 02. 18:30

내수침체 장기화에 소비심리 살리기 목적
신규 고객 유인 통해 대출 확대 노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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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이달 들어 무이자 할부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비용 절감 차원에서 줄여왔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늘리는 건 자금조달 비용 하락으로 여력이 생긴 덕분이다. 소비자 혜택을 확대해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소비자 혜택 강화를 통해 고객 '락인' 효과를 유도하고 신용판매 취급액 확대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업계의 기대도 깔려있다. 신규 회원 유입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무이자 할부 확대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늘어난 고객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대출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의도한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달부터 온라인 쇼핑 업종에 대해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카드는 온라인 업종에 최대 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해왔다. 최대 3개월까지 무이자가 가능했던 병원, 백화점, 손해보험 업종도 최대 5개월까지 할부 기간이 늘어났다.

비씨카드도 이달부터 온라인 업종의 무이자 할부 기간을 최대 4개월에서 6개월으로 확대했다. 병원과 백화점, 손해보험 업종의 경우 무이자 할부 최대 기간을 4개월에서 5개월로 늘렸다.

무이자 할부는 소비자 입장에서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분할 납부를 할 수 있는 혜택 중 하나다. 반면 분할 납부에 대한 이자를 받지 않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카드사들은 최대 1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제공했으나, 이후 조달금리 상승으로 무이자 할부 혜택이 대폭 축소된 바 있다.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놓여있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최근 다시 무이자 할부 기간을 늘리는 건 금리인하가 시작되면서 자금 조달비용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회사채 발행 등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비용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그동안 고금리가 지속된 탓에 조달 비용 부담이 가중돼 왔다.

카드사들은 궁극적으로 기존 고객에 대한 락인 효과와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신용판매 취급액 증대로 이어지고, 시장 점유율 확대까지 가능해진다. 게다가 최근 무이자 할부 기간을 늘린 온라인 업종은 카드사 신용판매 취급액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다. 외형을 키우는 데에는 효과적인 전략인 셈이다.

고객이 늘어난다는 건 카드사의 잠재적인 대출 고객이 증가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경기침체와 은행권의 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 등으로 카드사 대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고객들은 주로 이용하는 카드를 통해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잠재적인 고금리 대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조달금리가 카드사들의 발목을 잡아서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여왔는데, 4월부터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취급액을 늘리는 건데 아직 무이자 할부 확대를 하지 않는 곳들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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