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역시 확실하다고 보도
북이 독립 변수 되는 것에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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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최측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최근 방북,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 회동에서 푸틴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달받았을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을 조율했을 관측이 제기되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쇼이구 서기가 "5월 (러시아의 2차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 기념일과 8월 (북한의) 광복 80주년 기념일 등 올해 대규모 행사와 접촉이 많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행사를 명예롭게 기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한 사실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의 5월 방러는 진짜 확정적이라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러시아 발 기사를 통해 그의 방러가 불가역적의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쩌우(鄒) 모씨가 "김 위원장의 5월 방러는 100% 확실하다. 현재 방문 장소를 놓고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력하다"고 분석하는 것은 이로 보면 나름 합리적이라고 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필두로 하는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 역시 대세를 분명히 읽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결정을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다. 북러의 더욱 끈끈한 밀착 행보가 북한을 그동안의 포지션이라고 해도 좋을 종속이 아닌 독립 변수로 승격시키는 전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를 더욱 정착시키는 분위기를 풍기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 견제에 필요한 한국 및 일본과의 전략적 제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러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든 양국의 행보에 태클을 걸겠다고 벼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