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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성헌 “경의선·성산로 개발, 신촌·이대 상권 전성기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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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3. 26. 11:42

서대문구청장 "철도지하화 등으로 새로운 도시공간 3만평 확보"
"예정된 교통허브 마무리되면 7~10년내 홍대상권 능가할것"
"일방적 주민예산 삭감 등 피해 큰 준예산사태 반드시 사라져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인터뷰2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청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교통허브 전력질주, 빛보다 빠른 서대문구 눈앞에 있다." 민선 8기 4년차를 맞이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서대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취임 이후 3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이 구청장은 올해 건설·교통 분야에 역점을 두고, 특히 침체된 신촌·이대 상권에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는 의지다. 새해 초부터 사상 초유의 준예산 체제라는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그의 행보를 들어봤다.

이 구청장은 지난 1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교통 허브 도시 구현'을 꼽았다. 이를 통해 홍대와 연남동 등에 빼앗긴 상권과 활기를 신촌과 이대 주변으로 다시 되찾겠다는 포부다. 그는 "홍대입구에 지하철 노선이 3개나 돼 접근이 편리하고 도시가 정비되니 젊은 사람들이 찾는 것"이라며 "근데 지금 그쪽이 점점 임대료가 비싸져 과거 빠져나갔던 인디밴드들이 다시 신촌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젊은이들이 즐기고 공부하고 활동할 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변수인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교통망 개선과 대규모 건설 정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의 구상은 바로 '경의선 철도 지하화 및 성산로 입체복합개발'을 통한 신촌 재구조화다. 서울역에서 가좌역까지의 5.8km 구간을 지하화한 후 상부에 확보되는 유휴부지를 신성장 거점으로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구청장은 "이 공간을 메디컬 특화 복합거점, 주거복합거점, 공공문화거점으로 구획해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한 산학공동 연구단지, 청년창업 연구단지는 물론 각종 주거시설과 공연장, 공원, 주차장 등 여러 종류의 인프라 시설을 밀집시켜 서대문구를 활력이 넘치는 서울 서북권 중심도시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구는 경의선 지하화를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해 11만 4811명이 서명에 동참했으며, 10월에는 서울시에서 국토교통부에 제안할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국토부의 선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신촌의 전성기가 다시 온다고 확신한다"며 "두 사업으로 약 3만평 규모의 새로운 도시 공간이 만들어지는데, 경의선은 지상으로, 성산로는 지하로 개발돼 미니 도시가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세대 공학관 앞 성산로에서 이화여대 부속중학교까지 550m 구간 지하화 사업은 서울시가 이미 발표했으며, 이 공간에 문화예술 시설과 벤처기업, 스타트업 기업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침체된 신촌과 이대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차량통행 △신촌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한 이대 주변 권장업종 대상 확대 등도 추진한다. 그는 "이 모든 계획이 진행되면 7~10년 안에 홍대 상권보다 더 활성화된 신촌 상권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서부경전철의 조속한 착공과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강북횡단선의 대안 노선에 '간호대역'이 포함되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의 복합개발도 올해 박차를 가할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구청 인근에 아직 지하철역이 연결되지 않은 일부 지역들이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지역 교통망 개선을 통해 주민의 숙원을 해결함과 동시에 어디로든 통하는 교통허브 도시를 구현하는 것을 올해의 우선 수행 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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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19일 서울 서대문구청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구의 발전에 집중하는 이 구청장이지만, 올 초 사상 초유의 준예산 체제로 새해를 맞기도 했다. 그는 지난 3년간은 예산 때문에 문제가 없었으나 이번에 갑작스럽게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작년 12월 17일 예결위에서 예산이 합의 처리가 됐고, 18일에는 저희가 감사 인사도 했는데, 20일 본회의에서 갑자기 민주당 의원들이 합의된 안을 다 파기해 버리고, 6개 사업에 대해 100% 삭감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삭감 사업은 '함신익 심포니송 오케스트라단'이다. 지리적으로 주요 문화예술 공연장과 거리가 있는 구는 구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실현하기 위해 오케스트라단이 아파트 단지별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121차례 열었다. 매회 약 2000명의 주민이 참여해 총 3만명이 공연을 즐겼다. 이 구청장은 "너무나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업인데, 예산 2억 9000만원을 100% 삭감해버렸다"며 "이는 구민의 문화예술 향유라는 공공의 이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삭감된 또 다른 사업은 서울시 자치구 최초의 서대문구 여자농구단이다. 그는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1000명 이상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운동 종목 한 종목씩 육성해야 하는데, 창단 1년 만에 전국 4개 대회를 12전 전승으로 우승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히 이 구청장은 자치구 최초로 '내품애'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설립해 주민 정서 및 안정을 정책화하고 있다. 내품애는 유기동물들이나 산에서 구조한 들개들을 보호하고 입양을 주선하기도 한다. 반려동물 사랑이 각별해 대한애견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이 구청장은 "요즘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다들 힘들고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은 정서 안정과 마음의 위안을 주는 좋은 말벗"이라며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혼자 사는 분들이 늘어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키우는 반려동물의 병원 치료비를 40만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또 올해 지역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서대문 사랑 상품권 25억원 규모 발행 및 페이백 할인 △중견기업 무담보 대출(350억원 보증 한도) △'땡겨요' 배달앱 20억원 투입 등 여러 민생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빠듯한 구정 살림 속에서도 성과를 바탕으로 구민의 삶터와 먹거리, 정서까지 보듬는 정책을 펼치는 이 구청장은 "구의 발전을 위해 항상 주민과 소통하고 있는데, 구민들로부터 일상 속 작은 것에서부 큰 틀에서까지 서대문이 변화하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듣는다"며 "앞으로도 빛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서대문을 눈앞에 보여드리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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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19일 서울 서대문구청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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