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80여 명 총집결
이재용, 곽노정 등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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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동력의 전면적 발산,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 공동 촉진'을 주제로 하는 올해의 이번 행사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와중에 열리는 만큼 더욱 주목을 모으고 있다. 중국이 가능한 한 많은 우군을 규합, 미국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장(場)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23일 보도를 종합하면 기꺼이 우군을 자임할 인사들도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에 진심인 쿡 애플 CEO를 꼽아야 할 것 같다. 관세전쟁에 적극 나서기를 권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은근한 압박에 고심을 하기는 하겠으나 시 주석의 손도 뿌리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는 일단 동맹 관계가 깨진 듯한 양상인 유럽연합(EU) 각국 기업의 수장들 역시 쿡 CEO와 같은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가장 먼저 독일의 BMW와 벤츠, 보쉬, 도이체방크 CEO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독일이 EU 국가들 중에서 대표적인 친중 국가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 독일 만큼이나 중국에 대한 미련이 많은 프랑스의 BNP파리바, 스위스의 네슬레 CEO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년여 만에 다시 포럼을 찾은 이 회장과 지난해에 이어 연속 참석한 곽 사장도 비슷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기는 하나 미래의 G1 시장에 대한 미련 때문에라도 독일이나 프랑스 기업의 CEO들과 입장을 같이 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포럼이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미중 양국에게 대화의 물꼬를 틀 극적인 전기를 마련해주지 말라는 법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인 스티브 데인스(공화·몬태나) 상원의원이 포럼에 참석한 사실이 무엇보다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한다. 더구나 그가 '트럼프 2기' 출범 후 미국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고위급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 확실한 만큼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올해의 행사가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