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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최종선고 앞두고 분주해진 대통령실… 각하·기각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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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3. 18. 17:26

헌재, 이르면 이번주 중 최종판단 관측
尹구속취소와 석방, 탄핵안 '줄기각' 등
유리하게 흘러가는 국면 속 '복귀 준비'
"각하보단 기각 野 재탄핵 명분 삭제"
김기현 의원(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각하' 또는 '기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복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윤 대통령 복귀 가능성에 대해 "120% 확신하고 있다"고 전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고취된 분위기가 읽힌다.

이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대통령실 직원들이 계엄 이후부터 통상적인 업무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최종 판단이 다가오는 만큼 대통령께서 복귀한다는 기대감을 갖고 출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하든 기각이든 대통령 복귀는 거의 확정적이라는 분위기"라며 "복귀 시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엄 후 참모 등 고위관계자와 언론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아무래도 초반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많아서 그런 것으로 본다"며 "(언론 접촉을) 일부러 피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지금 분위기에선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기자들과 소통하는 것에도 부담이 많이 없어진 건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 대통령실 기자실엔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자유롭게 기자들과 소통하는 등 계엄 이전 분위기로 돌아간 듯하다. 최근 기자와 마주친 대통령실 관계자는 '뭔가 표정이 밝아 보인다'는 기자의 인사에 "곧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겠나"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정부·여당 입장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안 최종 판단이 각하보다 기각으로 선고되는 게 유리하다. 각하로 결정이 나면 야권은 탄핵소추안 요건을 재구성해 재탄핵에 나설 명분을 쥐게 된다. 이에 대통령실 입장에선 8 대 0 만장일치 기각이 오히려 깔끔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해 복귀 작업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어찌 됐든 대통령이 곧 복귀하신다라는 확신 속에서 일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구속취소로 구치소에서 52일 만에 석방됐고, 여론의 흐름도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으로 기울었단 점도 대통령실이 헌재의 최종 판단을 각하 혹은 기각으로 보는 이유가 됐다. 윤 대통령 구속취소가 헌재 판단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사안이지만, 구속과정에서 드러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불법 체포와 야권의 줄탄핵이 연달아 기각으로 나오면서 기류도 확실히 윤 대통령 측으로 기울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각하로 결론 나면 야권에게 재탄핵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주는 꼴"이라며 "헌재가 깔끔하게 8 대 0으로 기각 결론을 내줘야 더 이상 이 부분을 가지고 야권이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선고가 좀 늦춰지더라도 기각으로 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죄 없는 내란수괴 프레임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헌재가 전 국민 앞에서 진술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대통령실 관계자나 총리실 관계자들은 연속 탄핵 이후로 거의 업무가 마비 상태였는데, 요새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며 "헌재 선고가 곧 날 텐데 대통령이 곧 복귀할 것이란 생각으로 업무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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