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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승계 오디세이⑤] 노루3세 한원석, 시행착오 속 글로벌화·신사업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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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03. 18. 17:21

노루그룹 <中>
SI솔루션 '디아이티' 지분 97% 확보
노루홀딩스 9.4% 보유, 추가인수 계획
신제품 개발 등 글로벌기업 도약 주도
車 보수용 페인트 영업·판매 이끌어
노루그룹의 3세 경영승계 중심축은 한원석 노루홀딩스 부사장이다.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현재 지주사인 노루홀딩스 부사장 겸 노루페인트 부사장에 더해 여러 자회사 및 계열사 이사를 맡고 있다. 한 부사장은 10년 가까운 후계수업에 이어 2023년 경영 전면에 나섰다. 현재 그룹의 신사업을 총괄 중이다.

◇ 미래먹거리 발굴 미션 맡은 한원석

한 부사장은 1986년생이다. 올해 39세. 그는 20대 후반인 2014년 노루홀딩스에 사업전략부문장(상무보)으로 입사했다. 이후 10년간 후계수업을 받았다. 그가 경영 전면에 처음 등장한 건 2020년이다. 그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루페인트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022년 노루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3년에는 노루페인트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한 부사장의 그룹 내 입지는 탄탄하다. 승계를 위한 지배력도 공고히 다지는 중이다. 한 부사장의 승계를 위한 핵심은 '디아이티'다. 한 부사장이 지분 97.7%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SI솔루션을 하는 곳이다. 디아이티는 노루홀딩스 지분 9.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디아이티는 도료용 수지와 자동차용 접착제를 생산하는 노루알앤씨 지분도 100% 보유하고 있다. 노루알앤씨는 노루페인트, 아이피케이, 노루오토코팅 등과의 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린다. 노루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노루알앤씨가 만드는 수지를 주요 원재료로 사용한다. 2023년 당기보고서를 보면 노루알앤씨의 전체 매출 618억원 가운데 262억원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노루오토코팅에서 80억원(30%), 아이피케이 60억원(22%), 노루페인트 55억원(20%)을 달성했다. 즉, 노루알앤씨 몸집이 커질수록 디아이티 규모도 커지고, 한 부사장은 개인회사인 디아이티를 통해 노루홀딩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구조다.

◇한원석의 경영능력 평점은?

노루그룹 후계자 한원석 부사장의 경영성과는 어떨까. 노루홀딩스 입사 시절부터 그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신사업 추진미션을 수행해 왔다. 현재까지 그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만한 사업은 3~4개다. 평가를 내린다면 '절반의 성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성과는 '글로벌화'다. 한 부사장은 노루홀딩스와 노루페인트의 업무 부총괄을 맡아 노루페인트 신제품 개발을 위한 컬러 트렌드와 신제품, 기능에 대한 제언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페인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그가 주도했다. 실제로 노루그룹이 2011년부터 개최해 온 '노루 컬러 트렌드쇼'를 한 부사장이 노루홀딩스 입사 이후 직접 이끌고 있다. '노루 컬러트렌드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컬러·디자인 트렌드 행사다.

두 번째 성과는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라는 신사업 대응이다.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는 동종 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시장이다.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계 추정 시장 규모도 1000억원을 넘었다. 한 부사장은 페인트 유통사업 경력을 토대로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영업과 개발, 판매 등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만 있는 건 아니다.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었다. 특히 한 부사장이 대표를 맡은 자회사 및 관계사 실적이 좋지 않다. 2021년 설립한 자회사 두꺼비선생이 대표적이다. 노루그룹은 B2C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인테리어 플랫폼 기업 '두꺼비선생'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6월 청산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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