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노력 안해" 질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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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홈플러스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본지가 실시한 여론조사 자료를 인용해 MBK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자구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 자리에는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병주 MBK 회장은 17~19일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참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이 인용한 자료는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56.1%는 MBK파트너스의 차입 매수가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이 됐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의 70%는 MBK가 홈플러스의 대주주 및 주요 경영진으로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답한 반면, 노력했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중 66.9%는 김 회장이 과거 재계 총수들처럼 홈플러스 사태에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김 의원은 "홈플러스 회생개시신청서를 보니 개시결정이 나면 관리인으로 김광일 부회장을 유지하게 해달라 했는데, 이렇게 국가적으로 혼란을 일으키고 손해를 끼쳤음에도 경영을 유지하거나 관리인을 하겠다고 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자료로 인용해 "MBK가 주요 경영진으로 자구 노력을 안했다고 국민들께서 70% 의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질의 과정에서는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의문을 품는 의견도 지속 제기됐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대한민국 광물 개발 업체 중에 고려아연은 아주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며 "MBK가 인수 시 홈플러스 짝이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앞서 고려아연의 기술 유출이나 중국 매각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는데, 당시 MBK는 그러지 않겠다 발언했다"며 "다만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보면 그 말에 신뢰를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고려아연 지분을 팔아서 홈플러스를 해결해라"며 "고려아연은 더욱이 국가기간산업인데 어떻게 경영할지 모르겠다. 추후 김병주 회장이 출석할 경우 고려아연을 어떻게 경영할지 따져묻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