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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늘리려면 미니스커트 입어야”…러시아 정치인 발언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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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5. 03. 18. 18:05

예브게니 루덴코 시의원 SNS 게시글 논란
"미니스커트, 데이트·결혼·출산 가능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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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루덴코 러시아 칼루가 타루사 시의원./루덴코 의원 브콘탁테 캡처
아시아투데이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러시아의 한 남성 시의원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어야 한다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러시아의 베도모스티, 리아노보스티 통신, RBC 등은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188㎞ 떨어진 칼루가주(州) 타루사시(市)의 예브게니 루덴코 시의원이 16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브콘탁테(VKontakte)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다음 날 보도했다.

루덴코 의원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한 여성의 사진과 함께 "여성들이여! 러시아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햇볕이 잘 드는 날에는 미니스커트를 입어라"라는 글을 남겼다.

올해 50세인 그는 "1970년대 여성들은 미니스커트를 입었기 때문에 대부분 결혼생활을 했고, 당시 출산율도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니나 오스타니나 러시아 공산당 의원은 "미친놈의 헛소리"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그는 하원(국가두마) 가족위원장을 맡고 있다.

루덴코 의원은 발언의 진위를 묻는 리아노보스티에 "미니스커트는 데이트와 결혼, 출산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답했다.

루덴코 의원이 속한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은 하원 총 450석 중 21석을 차지하고 있는 소수정당이며 민족주의 성향이 강해 극우 정당으로도 분류된다.

오스타니나 의원은 "타루사 LDPR 대의원들이 그를 소환해 유권자들을 실망시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누리꾼들도 루덴코 의원의 발언에 격노했다. 한 누리꾼은 루덴코 시의원의 글에 "당신의 발언은 우리 LDPR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제 우리 모두 미니스커트를 입을 것이고 강간과 낙태가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면 당신은 '그녀가 먼저 도발했다'고 할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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