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한일전 중계, 가장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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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유족에 따르면 송 캐스터는 지난해 4월쯤 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을 이어오다가 이날 오전 영면에 들었다.
1970년 MBC 아나운서로 시작한 송 캐스터는 1990∼2000년대 축구 중계로 큰 인기를 누렸다. 고인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중계 마이크를 잡아 중장년 축구 팬에게는 제일 친숙한 목소리 중 하나로 다가온다. 신문선 현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호흡을 맞추던 시절이 가장 빛났다.
역대급 인상을 남겼던 중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이었다. 당시 한국이 역전 결승 골을 뽑아내자 송 캐스터가 역사에 남을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외쳐 국민적 화제를 모았다.
송 캐스터는 2019년 76세의 나이에 프로축구 K리그2(2부) 중계 현장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2020년 현장에서 완전히 물러난 뒤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조문은 19일부터), 발인은 21일,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