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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CM 수주…업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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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3. 17. 08:45

‘민관협력 사업’ 설계·시공 총괄 관리…220억원 규모
‘대안설계’로 발주처로부터 호평…공기 단축·원가 절감
DL이앤씨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계약식
왼쪽부터 김민호 한국중부발전 부장, 김광일 한국중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 문병두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 이창석 DL이앤씨 토목영업담당이 14일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DL이앤씨
DL이앤씨가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한다.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건설사업관리(CM) 분야까지 업역을 확대한 것이다.

DL이앤씨는 지난 14일 한국중부발전이 대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PT. 시보르파 에코 파워(PT. Siborpa Eco Power)와 1500만달러(약 22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법인은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해당 수력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동부 빌라(Bilah)강에 114메가와트(㎿) 규모로 건설된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1년 간 현지 인구 약 1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오는 2030년 8월까지 발주처를 대신해 설계·시공 등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CM을 맡는다. CM은 프로젝트 경험과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를 요구하는 기술집약적 업역이다. 발주처 입장에선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DL이앤씨가 2022년 입찰 당시 강점을 보인 것은 '대안설계' 능력이었다. 입찰에 참여한 회사 중 유일하게 DL이앤씨만 대안설계를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수력발전은 도수로(導水路)를 통해 댐에서 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발주처는 애초 도수로를 4.5㎞ 길이의 지하 터널로 계획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수마트라섬은 지반 상태가 불안정해 굴착 난도가 있다.

이에 DL이앤씨는 지하 터널을 개수로(지상에 설치하는 수로)로 변경해 시공성이나 공기(工期)·원가 등의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해 사업권을 거머쥐었다.

문병두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중동·동남아 등에서 수력발전소 공사를 진행하며 축적한 기술력이 수주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유럽 등 선진국 업체들이 독식해 온 사업관리형 CM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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