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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보험] ‘삼성화재 밸류업’ 실적·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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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5. 03. 16. 17:45

펀더멘털 강하지만 시장선 저평가
전문가 "성장·적극성으로 보여야"
"1배 vs 1.9배"

이는 삼성화재와 악사와 알리안츠 등 유럽 보험사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PBR 1배는 국내 상장 보험사 9곳 중 유일하고, 전 금융권으로 확대해도 메리츠금융과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글로벌 보험사들과 비교해선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삼성화재는 강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왔고 지난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평가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기업가치 저평가 배경엔 중장기 주주환원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녹록치 않은 보험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삼성화재는 220%의 킥스(K-ICS) 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1~13%를 중장기 핵심지표로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삼성화재는 명확하고 일관된 목표로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여가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삼성화재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화재가 주주환원 확대와 본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주축으로 하는 실행방안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주주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라며 "주주환원율 확대와 자사주 비중 축소 계획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역시 "삼성화재는 기본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회사인 만큼 밸류업 달성을 위한 킥스 비율과 ROE 등 핵심 지표 유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초과 보유 자본에 대해선 자산운용과 해외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화재가 기업가치 저평가 요인으로 본 초과자본과 같은 맥락이다. 회사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지급여력을 유지해왔지만 적정 자본 수준 설정 및 초과 자본 활용 계획 등 효율적인 자본 활용 관점에서 프레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해처럼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선 실적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최고의 주주환원은 실적개선이고, 수익을 많이 내면 주가도 함께 오른다"면서 "올해 보험산업 환경이 작년처럼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작년과 같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삼성화재가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내놓은 만큼, 실행의지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헌수 교수는 "포트폴리오 구조조정, 자사주 소각, 적극적인 투자, 자본의 효율적인 활용 등 여러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적절해 보인다"면서 "이 계획을 원활하게 이행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삼성화재가 주주환원을 진행해 왔지만, 적극성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손보사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리딩 손보사로서 밸류업 추진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증권업계에선 삼성화재 목표주가를 올리는 곳이 등장했다. 교보증권은 주주환원 정책 진행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4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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