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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색 옅게 하고 미디어 활용할 때 대행선 대중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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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3. 15. 17:01

대행선연구원 제22회 계절발표회 개최
'현대물리학과 불교' 특강 및 '대행선 대중화' 제언
혜수스님 "'한마음연구'의 KCI 등재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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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15일 열린 대행선연구원 제22회 계절발표회. '대행선의 대중화를 위한 시론'이란 주제로 발표하는 최원섭 대행선연구원 연구원./사진=황의중 기자
묘공당 대행스님(1927~2012)의 대행선(禪)을 불교 용어에 얽매이지 말고, 본질을 가져와서 교육과 미디어를 활용해 대중화하자는 제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 산하 대행선연구원은 15일 경기도 안양 본원 3층 법당에서 제22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스님, 대행선연구원장 혜선스님, 한마음선원 총무국장 혜룡스님, 한마음선원 중부경남지원장 혜춘스님 등 스님들과 양형진 고려대 물리학과 명예교수,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 교수, 최원섭·오진영 대행선연구원 연구원, 김은영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신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행선연구원장 혜선스님은 인사말에서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마음에도 봄이 오는 것 같다"며 "지식과 지혜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선스님은 "대행선 대중화를 다룬 논문은 눈에 확 띈다. '불은 생명, 교는 생활'이다. 그러기에 대행선 대중화를 발원한다"며 "이를 위해 백조처럼 물밑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스님은 환영사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있는) 대중 모두가 대행선연구원의 명예회원"이라며 "'한마음연구'의 KCI 등재는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역시 대행선연구원이 표방하는) '불은 생명, 교는 생활'은 매번 들어도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대행선연구원이 발족한 지 8년이 됐다. 발전해 나가고 있어 자랑스럽다"며 "대행스님 법문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법문이다. 큰스님의 법문을 대중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끄는 주제는 대행선의 대중화를 위한 방안이었다. 발표에 나선 최원섭 연구원은 "탈종교시대를 맞아 불교는 불교색을 덜 드러나는 방식을 사용해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상식과 문화 차원에서 전달해야 한다"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불교 용어를 고집하지 않고 일반적인 표현을 사용해 본질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연구원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도록 종교색을 덜어낸 뒤 미디어를 활용한 포교를 강조했다. 그는 "CCM (현대 기독교 음악)이 가사에 기독교 용어가 없을 때 어디든 쓸 수 있는 것처럼 선법가도 똑같이 활용할 수 있다"며 한국적인 색을 적당히 섞어서 성공한 댄스팀 '저스트 절크(Just Jerk)'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또한 최 연구원은 공인 교육기관을 만드는 것도 추전했다. 비록 대행선만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도, 학교 부설연구소와 산학협력단을 통해 각종 연구지원사업을 수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인 교육기관을 운영하면서 얻어지는 대사회적 이미지나 위상은 무시 못한다.

현대물리학이 보는 불교에 대한 특강도 있었다. 양형진 고려대 물리학과 명예교수는 '현대물리학으로 보는 불교'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양 교수는 절대적인 것은 없고 관계 속에서 상대적이라는 무아·공·연기·화엄사상이 결국 현대물리학과 통한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현대물리학의 특수 상대성이론에서는 시간과 공간은 나에게 나타나는 것일 뿐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승찬스님의 신심명(信心銘) 마지막 구절은 '언어의 길이 끊어졌으니 과거·현재·미래가 없다'로 특수 상대성이론과 입장이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자역학에서는 입자도 파동도 아니라고 말한다. 이는 '업은 있어도 업자는 없다'는 부처님 말씀과 통한다"며 "돌고래는 바닷물을 짜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고 쇠똥구리는 똥이 단맛일 수도 있다. 불교 반야심경에서 '더러운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다'는 것이 이런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3년부터 시작한 한마음선원 지원 소개 차례에는 여덟 번째로 중부경남지원장 혜춘스님이 중부경남지원 현황과 불사 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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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리학으로 보는 불교'란 주제의 특강을 하는 양형진 고려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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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성주괴공'과 실재 우주의 유사성을 설명하는 양형진 교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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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과 대담을 맡은 서울불교대학원대 정준영 교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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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 시작과 함께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대행선연구원장 혜선스님(가사 수지 스님)과 한마음선원 스님들과 신도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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