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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철학총동문회 학술세미나 “인도학으로 부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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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3. 14. 19:00

특별 세미나서 동국대 전 이사장 법산스님 제언
학자들 "동국대에서 인도철학 가치 여전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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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철학 총동문회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14일 진행한 춘계 특별 학술세미나 모습./사진=황의중 기자
동국대 인도철학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인도철학총동문회가 '한국불교에서 인도철학 연구의 중요성과 미래'를 주제로 특별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동국대 전 이사장이자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스님은 동국대의 미래 발전을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동국대가 다시 인도철학과를 학부과정으로 개설하고 인도철학만이 아닌 인도의 역사·사회·정치경제까지 다루는 인도학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인도철학총동문회는 1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춘계 특별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남수영 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안성두 전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불교에서 인도철학 연구의 중요성과 의미'를, 이태승 전 위덕대 교수(현 지성불교연구원 원장)는 '동아시아에서 인도철학의 출발과 전개: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이어 강형철 동국대 불교대학 강사는 '한국불교의 이해에 있어서 인도철학 연구의 필요성: 인도의 선정론과 선불교'를, 심준보 한국외대 인도연구소 초빙연구원은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인도학/인도철학 연구 방향: 현대요가 분야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발표 후에는 주명철 인도학 아카데미 원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인도철학 총동문회 회장 선일 스님은 개회사에서 "한국불교의 발전에 인도철학과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은해사 조실 법타 스님을 비롯해 인도철학과를 졸업한 많은 인물이 현재 교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인도철학을 인도불교와 동일한 중요성을 부여하며 연구하지만,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인도철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인도철학 연구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동국대 불교학부 인도철학과의 부활을 바란다"고 말했다.

기조발제 '인도철학과의 역사와 미래'를 맡은 전 법산스님은 "인도철학과는 불교의 근본정신을 탐구하고 실천하는 곳"이라며 여전히 동국대 학부과정에서 인도철학과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법산스님은 일본어학과가 일본의 전반적인 사안을 연구하는 일본학과로 전환하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들어 인도불교와 인도의 정치·사회·경제 등을 연구하는 인도학으로 인도철학과를 탈바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델리대학 등 해외 대학과 협력해 학술·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본격적인 주제 발표에서는 다양한 내용이 오갔다. 이태승 지성불교연구원장은 '동아시아에서 인도철학의 출발과 전개'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동국대 내에서 불교학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불교학적 입장으로서 인도철학은 물론 순수인도철학, 범어학, 범문학 등의 학문이 있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아시아에 종교 내지 철학으로서 불교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한 인도철학에 대한 학문적 요구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심준보 한국외대 인도연구소 초빙연구원은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인도학-인도철학 연구 방향 제언'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한국불교의 조사선 전통과 이념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하더라도 이미 종교성이 탈색된 현대요가가 불교에 문제를 일으킬 일은 없다"면서 "이를 활용해 불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불교가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방편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인도철학과가 불교와 현대요가 사이의 가교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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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발제를 맡은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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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전 이사장이자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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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표 중인 안성두 전 서울대 철학과 교수./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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