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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D+100, 정치 테마주 ‘롤러코스터’...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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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3. 14. 16:53

최고 상승률 508%부터 이벤트 따라 -24% 등 급등락 장세
"정치 테마주, 일시적 주가 상승 불구 대부분 원상 복귀 혹은 폭락"
윤석열 대통령, 국회 탄핵 표결 전 대국민 담화<YONHAP NO-1832>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테마주들이 정치인의 주요 재판이나 사건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몇몇 주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정치 테마주의 경우 가격이 결국 원상복구 되거나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계엄령 선포 후 100일째인 지난 13일 기준 100일간 주요 정치인 관련주들의 수익률이 엇갈렸다. 윤석열 대통령 관련주는 덕성이 18.65%, NE능률이 50.99% 상승했다. 덕성은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윤 대통령과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으로 알려져 있다.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같은 종친회 소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의 경우 오리엔트정공(580.64%)과 동신건설(139.62%)이 급등했다. 오리엔트정공은 그가 과거 어린시절 근무했던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동신건설은 그의 고향인 안동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그러나 이 대표의 친환경 정책과 관련된 캠시스(-16.78%)와 대표가 중앙대학교 동문인 지엘팜텍(-8.5%)은 하락했다.

특히 오리엔트 정공의 경우 주요 정치적 이벤트마다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계엄 전 1100원대 가격에서 지난 1월 15일 5520원까지 약 5배 급등했으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를 앞둔 1월 23일에는 7거래일만에 4180원으로(-24.28%) 급락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관련주는 평화홀딩스와 대영포장이 각각 169.05%, 45.72% 급등했다. 평화홀딩스는 그의 고향인 경북 문경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고 대영포장은 경기도지사 시절 추천했던 유니버셜 스튜디오 코리아 사업부지 근처에 위치해 있다.

다만 정치 이슈가 점화된 국면에서는 선거 당일, 탄핵 선고 등 중요 이벤트를 기점으로 정치 테마주의 급락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앞두고 급등했던 정치 테마주는 선고 이후 재료 소멸로 인해 급락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테마주였던 DRS는 탄핵 심판 선고 직전 한 달 동안 55% 급등했으나, 이후 한 달간 20% 하락했다. 2017년 2만원 에서 현재 300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거래중이다.

또 다른 '문재인 테마주'로 꼽혔던 우리들휴브레인은 선고 전 한 달간 5% 상승했으나, 이후 한 달간 25% 급락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현재 메타케어라는 이름으로 상장돼 있으며 2017년 1만원대 가격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300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과거 정치 테마주들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성과가 저조한 경향을 나타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는 일시적으로 주가 상승을 보이지만 대부분 원상 복귀를 하거나 더 낮은 가격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판단해 투자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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