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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 보유국’ 재차 인정한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재구축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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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3. 14. 15:17

GLOBAL-CURRENCI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2월 1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함께 관세 인상에 관한 행정명령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 확실히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로 부르며 1기 때처럼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다시 재구축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핵무기를 언급하며 "그 수를 줄일 수 있다면 멋진 성과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너무 많은 무기를 가졌고, 그 위력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인도나 파키스탄도 있고 그것(핵무기)을 가진 다른 나라들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을 비롯해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 파키스탄의 핵을 인정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협상 등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뉴클리어 파워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취임식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언론과 문답을 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해 국제 사회는 외교·군사적 파장을 감안해 사실상 핵 보유국인 북한을 공개 석상에서 '핵보유국'으로 지칭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임기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고 힐러리가 (백악관에) 들어갔다면 여러분은 북한과 핵전쟁을 했을 것이며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1차 북미정상회담도 언급하며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정상) 회담으로 한국은 올림픽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라면서 "(그전에는) 핵 공격을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표를 사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북한 김정은을) 만났고 올림픽이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했다. 그것이 트럼프 정부의 훌륭한 업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평창 올림픽은 2018년 2월에 열렸고 1차 북미정상회담은 같은 해 6월에 열려 선후가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 위원장과의 핵 협상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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