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특화 점포로 자산가 공략
신탁·펀드 등 WM수수료 이익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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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이 우선 과제인 우리은행 입장에선 비이자이익 성장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금리인하기 진입과 가계대출 규제 기조 지속, 중요성 커진 건전성 관리 등으로 이자이익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인 탓이다.
올해 우리은행을 이끌게 된 정진완 은행장 역시 성과를 내고 있는 WM 강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 행장은 우량고객 확보를 목표로, 고액자산가 공략을 위해 연금사업그룹이 포함된 WM그룹을 출범시켰다. 대출자산 확대와 이자수익 증대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비이자이익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리딩뱅크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710억원으로 전년보다 58.9% 늘었다. 경쟁은행과 비교했을 때, 비이자이익 규모는 2위(KB국민 1조1130억원, 하나 9450억원, 신한 5210억원)였으며, 증가율은 압도적인 1위(신한 20.6%, 하나 8.5%, KB국민 -4.7%)였다.
비이자이익 성장은 WM부문이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WM 경쟁력을 강화해 왔는데, 이것이 성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작년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1조6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WM수수료가 3060억원(전년 比 16.3% 증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사상 첫 3조클럽 진입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1.3% 증가한 3조394억원이다. 4대 은행 중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고객자산가 자산관리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함영진 전 직방 데이터랩장을 영업하는 등 자산관리 전문가를 분야별로 영입해 투자전략, 부동산, 세무, 퇴직연금 등에 대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여기에 고액자산가 특화 채널 '투체어스(TWO CHAIRS)' 확대했다. 현재 3곳의 투체어스익스클루시브(TCE)를 통해 고액자산가 수요에 맞는 원스톱 종합금융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투체어스더블유(TCW)를 5곳의 주요 거점(청담, 도곡, 부산, 압구정, 여의도)에 배치,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여기에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시장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투자상품 평가모델 와이즈를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중심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에 집중했다.
올해도 우리은행의 WM 경쟁력 강화는 지속된다. 금리인하기 진입 등으로 이자이익 개선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리딩뱅크 도약을 위해서는 비이자이익에서의 차별적 성장이 필요하다. 정진완 은행장 입장에서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WM을 강화하는 것이 비이자이익 성장에 더 효율적이다.
이를 위해 정 행장은 '우량고객 확보'라는 목표를 내세웠으며,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그룹과 연금사업그룹을 WM그룹으로 통합해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고객맞춤형으로 입점환경을 개선하고 주요 거점에 TCW를 확대해 강점인 고액자산 자산관리 영업경쟁력을 더욱 키운다.
다음달에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우리WON뱅킹'을 통해 제공하고 하반기에는 개인의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목표달성투자(GBI) 포트폴리오'를 선보여 고액자산가 외 일반 고객으로의 고객군 확대에도 나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폭넓은 영역에서 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은행 WM의 강점"이라며 "고객과의 관계에 정성을 다하면서, 자산관리에 있어서 은행수익보다 고객수익을 중시하는 영업전략과 평가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