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 정신으로 1000억 달성 목표
주력사업 실리콘 렌즈 車 램프 제조
천안 사업장 증설… 내달 준공 계획
사명 '아이엘' 변경해 지속성장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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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사상 최대인 8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 개척자 정신을 통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10년 내 1조원을 달성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실리콘 렌즈 기술을 기반으로 건축 조명, 의료기기,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현재 주력은 실리콘 렌즈다. 기존 아크릴·유리 소재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빛 투과율이 높아 자동차 램프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실리콘렌즈 기반 자동차 램프를 제조해 현대차·기아에 공급 중이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테슬라, 포르쉐 등에도 조명을 공급한다. 테슬라에는 지난달부터 '테슬라 주니퍼Y'에 실내 조명을 공급 중이다.
아이엘은 해외 시장으로도 실리콘 렌즈 기반 자동차 램프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충남 천안 사업장 증설에도 나섰다. 기존 1공장 옆 부지를 매입해 제2 공장을 신축, 오는 4월 준공할 계획이다. 기존 1공장과 합치면 1만3000㎡ 규모로 늘어난다. 송 대표는 "기존 라인 대비 생산량이 10배 늘어나는데, 다관절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 구축으로 기존 9명이 하던 작업을 단 1명이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실리콘 렌즈에 더해 아이엘사이언스는 전고체 배터리 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가천대가 수년간 연구해 온 전고체 기술을 인수해 특허 8개를 확보했다. 가천대 내에 '배터리 R&D센터'도 만들었다. 이 센터를 통해 현재 리튬 기반의 전고체 배터리를 연구 중이다. 리튬 전고체 배터리는 물질의 에너지 저장 용량이 뛰어나 현재 정부 및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리튬 음극의 덴드라이트 형성을 방지하는 고(高)안정성 리튬음극 시트를 개발 중"이라며 "최종 목표는 고안정성 리튬음극 시트를 롤타입으로 고객사에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에서 10년간 연구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이관받은 만큼, 이르면 내년에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40년까지 7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향후 10년 이내에 60조 달러(약 8경6622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송 대표는 "아이엘은 전고체 배터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엘사이언스는 이날 사명을 '아이엘(IL)'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아이엘모빌리티와 아이엘셀리온을 인수해 자동차 램프 원스톱 밸류체인을 구축, 전고체 배터리와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주축으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