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급격한 흔들림, 시드니의 반격에 무너진 전북
|
1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 리그 2 8강 2차전에서 전북 현대는 시드니 FC에 2-3으로 패했다. 합산 스코어 2-5로 밀리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던 전북은 후반 들어 시드니의 맹공을 막아내지 못하며 연이어 실점,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은 1차전 홈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원정 2차전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전에 전북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시드니가 주도권을 잡았고, 클리말라를 중심으로 전북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과 오프사이드 판정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이후 전북은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전진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35분 김진규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보아탱의 강력한 슈팅 이후 흘러나온 공을 전진우가 다시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합산 스코어를 2-2로 만들며 원점으로 돌려놓은 전북은 완전히 분위기를 장악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시드니 FC는 후반 초반부터 공세를 강화하며 전북을 몰아붙였고, 전북의 집중력은 점차 흐트러졌다. 후반 14분, 시드니의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알렉스 그랜트가 밀어 넣으며 실점했다. 2-1로 앞서가던 전북은 다시 합산 스코어에서 뒤처지게 됐다. 이후 71분, 클리말라가 개인 능력으로 또 한 골을 추가하며 스코어는 2-2가 됐다. 그는 수비를 제치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후반 37분 보아탱의 반칙으로 내준 페널티킥을 더글라스 코스타가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합산 스코어 5-2로 벌어지며 전북은 남은 시간 동안 추격 의지를 잃었다.
|
반면 시드니 FC는 초반 위기를 넘기고 후반전 공세를 강화하며 결국 3골을 만들어냈다. 알렉스 그랜트, 클리말라, 더글라스 코스타가 차례로 골을 터뜨리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북 현대는 이번 패배로 AFC 챔피언스 리그 2에서 탈락했지만, 남은 K리그 일정에서 반등을 노려야 한다. 8강 탈락의 충격이 크지만,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특히 리그에서의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조직력을 다듬고, 수비 집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이번 경기에서 보아탱과 전진우 등 일부 선수들의 활약이 긍정적인 요소였던 만큼, 팀 분위기를 빠르게 정비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