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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계란값 폭등에 백신 개발…육계 업계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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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3. 13. 18:06

개발에 1억弗 투입…육계 업계 "백신, 닭고기 수출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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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게티 이미지
미국이 조류 독감 백신 연구를 본격화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류 독감으로 수백만 마리의 닭을 도살하고, 계란 한 개당 평균 가격이 700원(12개에 6달러)을 넘어서자 조류 독감 백신 개발에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조류 독감 연구와 백신 개발에 1억 달러(약 1455억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1억 달러 규모의 조류 독감 백신 개발비는 달걀 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투입하겠다고 밝힌 15억 달러(약 2조 1824억원) 예산의 일환이다.

미국은 조류독감의 재유행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130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됐다. 이에 달걀 생산이 줄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

AP통신은 다만 조류 독감 백신이 미국의 닭고기 수출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백신 도입이 일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닭고기를 수출하는데, 사육업계가 백신 사용이 닭고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며 가장 크게 저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용 닭의 경우 생후 6~8주에 도축되기 때문에 2년 이상 사는 산란계에 비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낮다.

이처럼 육계 사육업계는 산란계 업계에 비해 조류독감의 위험성에 크게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조류독감 등 전염병이 발생하더라도 감염된 닭을 도살하는 것이 모든 닭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닭고기 수출액은 47억 달러(약 6조8394억원)에 달했다.

또 대부분의 식용 닭은 중서부나 서부에 비해 조류 독감 발병률이 낮은 남동부에서 사육된다는 게 AP통신의 설명이다.

AP통신은 백신 접종이 지연되는 또 다른 이유로 유통 문제를 들었다.

계란 농가는 한 축사에서 수백만 마리의 닭에게 주사를 놓는 것은 실용적이지 않다고 하며 닭 사료나 물을 통해 백신을 투여하기를 원한다.

백신 접종 닭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을 구별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어 다른 국가들이 미국 육류 수입을 꺼릴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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