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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최고에서 최저로…경기 침체 우려에 무너지는 美 빅테크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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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3. 13. 18:00

美 관세 정책 강행으로 경기 침체 우려 커져
"빅테크 ETF, 4월 초부터는 다시 회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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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미국 빅테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이 올해 들어서는 죽수고 있다. 수익률이 하위권으로 고꾸라진 것인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들을 강행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테크주가 지난해 급성장했던 만큼, 인공지능(AI)에 대한 과잉 투자 논란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잘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관세 이슈가 일단락되는 내달부터는 관련 ETF 상품들의 수익률이 다시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시작부터 이날까지 미국 빅테크 관련 ETF로 분류되는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등이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해당 상품들은 각각 31.39%, 30.01% 하락했다. 작년 한 해 동안 170% 넘게 상승하면서 최고 수익률을 선보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수익률을 주도했던 미국 빅테크 관련 ETF 상품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 내달 반도체·자동체 등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조치도 예고한 상황이다. 즉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경기 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을 보였지만, 업계에선 2월 CPI 지표에는 관세 정책 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간 미국 빅테크 관련 종목들이 급속도로 성장한 점도 하방압력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과잉 투자 및 고평가 논란이 존재했던 만큼, 조정을 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 딥시크 출현으로 미국 중심의 기술 패권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번졌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부각되면서 빅테크 관련 ETF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또 미국 빅테크 관련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S&P500 기준으로 높은 편이어서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인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온 미국 빅테크 ETF 수익률이 다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4월 초 상호관세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발표하는 날을 기점으로 다시금 미국 빅테크 ETF 수익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여전히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굳건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현 상황에서 수익 실현을 하길 원한다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빅테크 ETF보단 고배당주 ETF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년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던 빅테크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규제 완화 정책 추진이 금융 업종 비중이 높은 미국 고배당주 ETF에 수혜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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