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야당'은 수사기관에 정보 전하는 마약 브로커 의미
마약 범죄에 연루된 최고위층 자제 등장시켜 현실감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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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야당'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박해준은 흥행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서울의 봄'에 '노태건' 역으로 출연한 데 이어, 이번 작품에서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오상재' 형사 역을 연기한 그는 "기대되고 욕심도 난다. 자신이 있다"며 "1000만 관객에 욕심이 난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다음 달 23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과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나의 결혼원정기' '특수본'의 황병국 감독이지난 2021년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으로부터 건네받은 기사에서 힌트를 얻은 뒤, 실제 마약 수사와 치료 현장을 발로 뛰며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 지휘봉까지 잡았다.
극중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서 살아가는 마약 브로커 '이강수' 역으로 변신한 강하늘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제목만 보고 정치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제목으로 빚어질 수 있는 일부 선입견을 미리 방지했다.
제목과 관련해 황 감독은 "'야당'은 정치권 야당이 아닌, 수사기관에 마약 관련 정보를 넘겨주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일종의 브로커를 의미하는 은어"라고 설명한 뒤 "보는 내내 숨 쉴 틈 없이 몰입하고 관람 후 통쾌함이 남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잘 만든 범죄 액션물로 봐 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이들의 소개와 당부에도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마약 브로커와 은밀한 거래를 주고받는 출세 지향적인 성향의 검사, 마약 범죄에 연루된 최고위층 자제와 배우 등 기시감을 풍기는 주요 캐릭터들이 최근 한국 사회 전반의 현실과 맞물려 작품 외적으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한편 출연진은 관객들이 꼼꼼한 현장 취재에 기초한 시나리오와 사실감 넘치는 연기에 주목해 주기를 부탁했다. 검사 '구관희' 역의 유해진은 "어떤 감독님은 (연기를 지도할 때) 뭉뚱그려서 얘기하는데, (황 감독은) 구체적으로 배우의 마음을 알고 표현해주셔서 편했다"면서 "'야당'이란 소재를 처음 사용한 것과 마약 뒷거래 현장을 그린 데 대한 신선함이 있었다. 뻔한 영화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신선함에 많이 끌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