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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CA협의체를 정신아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신설된 CA협의체는 그룹 내부 이해관계 조율과 합의를 형성하는 조직으로, 그간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가 공동 의장을 맡아왔다. CA협의체 산하에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등이 있다. 카카오 계열사가 최종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선 CA협의체 내 모든 위원회의 리스크 검토를 통과해야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국내외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 빠른 의사결정 및 실행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당분간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룹의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그려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하기로 했다. 경영쇄신위원회는 준법과신뢰위원회 신설, 인적 쇄신, 거버넌스 개편 등 그룹 쇄신의 기본 틀을 만들어왔다. 쇄신의 방향성과 시스템이 구체화된 만큼 이후 과제는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이 이어 받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내부적으로 자사 포털 서비스 '다음'의 분사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카카오는 2023년 5월 다음 사업 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전환해 설립했고, 1년 뒤 콘텐츠CIC로 이름을 바꿨다. CIC는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회사 내부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카카오는 포털·검색·콘텐츠 분야 경쟁 심화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별도 법인 대표로는 양주일 콘텐츠CIC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 측은 "콘텐츠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