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외국인 청소년 후불 교통카드 자체 차단
은행별 '후불 교통카드' 통일된 기준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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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방문해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려 했는데, 외국인 청소년은 후불 교통카드 이용 시 성인 요금이 부과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교통카드 금액이 누적되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같은 연령대의 한국 청소년과 비교했을 때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거주하며 학업 중인 외국인 청소년 A씨가 겪은 경험입니다. 후불 교통카드 사용에 있어 카드사마다 다른 정책이 적용되면서 일부 외국인 청소년들이 불이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한카드는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외국인 청소년들에게 성인 요금 기준을 적용했고, 국민카드는 외국인 청소년의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부재했죠. 반면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NH농협카드는 외국인 청소년도 후불 교통카드를 사용할 때 청소년 요금을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신한카드는 청소년 요금 적용이 되지 않은 것이 시스템 미비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외국인 미성년자 고객이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카드 출시 이후 뒤늦게 반영되면서, 교통카드 시스템과의 연계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시스템 정비를 진행 중이며, 성인 요금을 부과받았던 외국인 청소년 고객들에게 차액을 일괄 환불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통비는 이미 코레일이나 버스회사 등으로 들어갔지만, 고객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얘기죠.
기술적 조치가 늦어져 발생한 문제였고 차액 환불을 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아쉬움은 남습니다. 서비스를 내놓을 때 이런 점까지 고민했다면 신한카드는 외국인 고객 확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부작용을 자초한 셈이죠.
이번 사례는 카드사마다 상이한 정책이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이 보다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보여줍니다. 곧 외국인 거주자 300만 시대가 도래합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속담처럼, 금융사들도 좀더 세심한 접근으로 서비스를 내놓아야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