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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열차 인질극 종결…반군 전원 사살, 인질 300여명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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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3. 13. 12:29

Pakistan Train Attacked <YONHAP NO-0878> (AP)
12일(현지시간) 무장 반군에 의해 납치됐던 열차에서 구출된 부상자와 생존자들을 위해 파키스탄 보안군이 마련한 특별 열차가 역으로 들어서고 있다/A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파키스탄 남서부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반군에 의해 벌어졌던 열차 인질극이 약 30시간만에 종료됐다.

13일(현지시간) AP 등 외신과 현지매체 돈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보안군은 전날 밤 납치된 열차를 급습해 무장 반군 33명을 사살하고 300명이 넘는 인질들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아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파키스탄 보안군 대변인은 "마지막 구조 작전에서 다행히 민간인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작전은 매우 신중하게 진행됐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사람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은 다만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께 열차가 납치된 이후로 인질 21명과 군인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열차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에서 출발해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페샤와르로 향하던 중 무장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수십명의 무장 반군이 선로를 폭파한 뒤 총을 쏘며 열차를 공격했고 승객 약 440명이 타고 있던 해당 열차를 납치했다. 이 과정에서 기관사를 비롯한 일부 승객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는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은 열차에 타고 있던 여성·어린이·노인·발루치스탄 주민 등 민간인은 이미 모두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또 인질로 잡고 있던 214명은 대부분 파키스탄 보안군이라며 인질 구조 작전이 벌어지는 동안 "포로가 된 적군 50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BLA은 수감 중인 발루치스탄 정치범과 독립운동가 등을 48시간 내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거나 군사작전을 감행한다면 인질을 처형하겠다" 위협하기도 했다. 이들은 실제로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인질들 사이에 앉아 있었지만 파키스탄 보안군은 "마지막 작전에서 특수부대가 인질들 사이 자살 폭탄 테러범을 먼저 제거한 후 열차를 급습해 나머지 반군들을 사살, 대규모 피해 없이 사건을 종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주이지만 인구는 가장 적은 주다. 파키스탄 전체 면적의 40%를 넘게 차지하지만 2억 4000만이 넘는 파키스탄 인구의 6%만이 거주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광물 등의 자원이 풍부한 이곳은 아프간·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중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이 지나는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이 곳의 소수민족 발루치족은 파키스탄 중앙정부가 발루치스탄의 자원을 착취하며 지역 개발은 등한시하고 차별을 이어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무장반군은 크고 작은 테러를 벌이고 있다. BLA은 지난해 11월에도 퀘타의 기차역에 자살 폭탄 테러를 벌여 26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당국과 전문가들은 BLA가 약 3000명의 전투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파키스탄 보안군을 공격하지만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국인들과 민간인들도 공격하고 있다.

안보 분석가인 사이드 무하마드 알리는 AP통신에 "BLA는 발루치스탄에서 파키스탄 보안군을 꺾지 못한 후, 군인에서 비무장 민간인으로 표적을 바꿨다"며 "미디어와 대중들로부터 즉각적인 주목은 받을 수 있겠지만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대중들의 지지는 오히려 얻기 어려워질 것"이라 짚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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